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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도…3월 시중 유동성 65조↑'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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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도…3월 시중 유동성 65조↑'역대 최대'

3월 광의통화 평잔 3994.0조…10개월 연속 증가
증가폭 64.2조로 역대 최대…증가율 15년만에 최고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 대기자금이 급증하면서 시중 유동성이 한 달 새 65조원 가까이 불었다. 특히 3월 사상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는데 증가폭이 확대된 데에는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집중되면서 시중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풀린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4년 3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3월 M2(광의통화)는 3994조원으로 전월(3929조9000억원)보다 64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 수치는 1986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증가율로는 전월 대비 1.6% 늘며 2009년 2월(2.0%)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을 의미하는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 현금화하기 쉬운 단기 금융상품들이 포함된다.

M2는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지난해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후 6월(0.3%)부터 상승 전환해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한 달 전보다 18조6000억원 증가했다. 정기 예적금은 같은 기간 12조9000억원 늘었다. 또 MMF(+10조7000억원)와 수익증권(+9조2000억원) 등이 증가한 반면, 시장형 상품은 4조9000억원 감소했다.

이지선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신속한 자금이동이 가능한 단기 상품 위주로 자금이 늘어났다"며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 속에 안전한 상품에 투자하려는 수요와 은행의 투자 유치 노력이 더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2년 2월 출시된 정책상품인 청년희망적금 만기일이 집중되면서 청년 가입자들이 일시적으로 목돈을 수령한 영향도 컸다.

이 과장은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에 따른 수령금이 요구불 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투자 대기 상품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가 2700선을 기록한데다 가상화폐 시장도 활기를 띠면서, 당장 투자하기보다는 지켜보면서 투자하겠다는 대기 자금으로 쏠렸다"고 덧붙였다.

경기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35조6000억원)와 기타부문(+9조8000억원), 기업(+7조5000억원) 등이 증가한 반면, 기타금융기관(-6000억원)은 감소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현금통화와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모두 늘며 전월 대비 27조2000억원(+2.2%) 증가한 124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