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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하 지연에… 코픽스 5개월째 하락했지만 대출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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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하 지연에… 코픽스 5개월째 하락했지만 대출금리↑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 밀려 대출금리 오름세"

은행연합회 코픽스 공시. 사진=은행연합회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은행연합회 코픽스 공시. 사진=은행연합회 캡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다섯달 연속 하락했지만, 시장금리가 계속 높게 유지되면서 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4월 기준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4%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76%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0.02%포인트 떨어진 3.17%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코픽스가 내리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었다는 의미다. 코픽스가 하락함에 따라 주담대 변동금리 등은 다음 날인 17일 부터 이를 반영해 내릴 전망이다.

다만 코픽스 하락이 가시화됐음에도 최근 전반적인 대출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형 상품 금리는 3.85~6.17%로 지난 3월 말(3.90~5.97%)과 비교할 때 상하단이 각각 0.20%P, 0.05%P 올랐다.
주담대 고정형 상품도 이날 기준 3.34~5.65%로 1월말(3.23~5.31%)과 3월말(3.08~5.34%)에 비해 모두 상승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도 4.3~6.3%로, 지난 3월 기준인 5.33~5.76%과 비교할 때 하단은 1%p 가까이 낮지만 상단은 0.54%p 올랐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도 오름세에 있다.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통상 신용대출의 금리보다 0.5%p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전날 기준 마이너스통장 금리 상단은 6.8%에 달했다. 지난 3월 5대 시중은행의 평균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의 상단인 5.47%에서 1.33%p 올랐다.

이렇듯 코픽스가 하락하는 중에도 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은행채 금리로 대표되는 한국의 시장금리가 계속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의 금리는 3.830%로, 3월 말(3.764%)과 비교할 때 0.66%P 올랐다.

시장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밀렸기 때문이다. 올해 초만해도 미국이 6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미국의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물가지표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밀리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