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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1%가 금융자산 60% 소유'... 은행 WM점포 확대 '타깃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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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1%가 금융자산 60% 소유'... 은행 WM점포 확대 '타깃 마케팅'

일반 점포는 줄고 있지만… WM 점포는 확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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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GOLD&WISE the FIRST’ 광고 영상 사진=KB국민은행
시중은행들이 큰 손 고객을 잡기 위한 고액자산관리(WM)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의 퇴직, 고액자산가 2세 등 영리치 고액자산가, 부의 이전에 따른 늘어난 증여·자산관리 수요를 유입시키기 위해서다.

고액자산가 1%가 대한민국 금융자산의 60%를 소유하고 있는 만큼 고액자산관리의 수수료 이익은 매력적인 미래 수익원으로 꼽힌다.
증권사 PB센터도 빠르게 증가하는 자산관리 수요에 올라타 큰 성과를 이루는 등 금융권 전체가 고액자산가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일반 점포는 줄이고 있지만 고액자산가 종합자산관리(WM) 영업점은 늘리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의 고액자산가들의 퇴직과 함께 증여 상담 수요가 늘어났고, 고액자산 영리치 세대와 초고액자산가도 늘어났다. 각 은행들은 이들을 유입하기 위해 WM특화센터에 힘을 싣고 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도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의 미래는 자산관리 산업에 있다며, 영업 무게중심을 옮길 필요성을 제언했다.

KB국민의 고액자산가 영업점은 2018년 이후 6년 사이 21개에서 33개로 대폭 늘어났다. 지난달에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프리미엄 PB센터 ‘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반포센터’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부산에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 '투체어스 W' PB센터를 신설하며, 현재 6개의 '투체어스W' 를 2026년까지 2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각 은행들은 부동산·증권·보험 등과 결합하며 고액자산관리 특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KB증권·KB라이프생명을 결합한 복합자문센터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열었다. 하나은행은 프리미엄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 '하나 부동산 올케어 솔루션'을 공개했다. 신한은행도 최근 신한투자증권과 은행·증권 자산관리총괄 조직 신설했다.

KB금융의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이에 고액자산가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2023년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원이상 보유) 수는 45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한국 총인구의 0.89%로 1%도 되지 않지만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747조원, 한국 전체 가계 총 금융자산의 59.0%다. 그 중 9000명이 초자산가가 1061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 등이 자산관리 부문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 KB증권의 WM자산이 10개월 만에 10조원 늘고, 7년 만에 5배 성장해 6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증권의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특화 서비스 '패밀리오피스'의 고객도 4년만에 100가문, 자산 규모로는 30조원을 돌파하는 등 수요가 대폭 늘었다.

다만, 주요 시중은행의 일반 영업점이 올해 1분기에만 13개가 감소하고 7월에는 23곳이 문을 닫을 예정으로, 일반 고객들과 금융취약층의 접근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은행들은 고령층을 위한 이동점포 및 무인점포를 확대해 소외되는 고객이 없도록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