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5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89억6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3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올해 들어 1월부터 5개월째 감소세다.
외화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근접하면서 개인과 기업들의 달러 보유 확보 노력이 감소한 탓으로 추측된다.
이에 따라 외화예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달러화예금은 한 달 새 21억2000만 달러 감소한 77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유로화예금은 같은 기간 3억5000만 달러 감소한 44억7000만 달러였고, 엔화예금은 3억6000만 달러 늘어난 10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엔화예금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는데 엔화예금이 100억 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찬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달러화예금은 수입 결제대금 지급과 달러 고점 인식으로 기업들의 예비용 자금 확보가 줄어든 영향이 작용했다"면서 "유로화예금은 결제대금 지급, 일부 외국계 기업의 국내 투자 확대 등에 따라 줄었고 엔화예금은 엔화 약세의 강세 전환 기대에 비은행 금융기관의 투자자 예탁금과 개인예금 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은 26억6000만 달러 감소한 739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개인예금은 1억7000만 달러 늘어난 150억1000만 달러다.
국내은행 예금 잔액은 788억6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6억8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은지점은 101억 달러로 2억9000만 달러 늘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