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시 중구 소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글로벌금융학회 정책심포지엄 및 학술대회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단기적으로는 증세를 하면 세수는 들어올지 모르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재정 지출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7월호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나라살림(관리재정수지)는 74조4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2조원 늘어난 수준으로 올해 관리재정수지 적자 예상치의 81%를 일년의 반이 채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 채운 것이다.
이와 관련한 세제 문제에 최상목 부총리는 안정적인 세수 기반을 확보하려고 하는 방법이 증세는 아니라며 "재정 지출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증세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게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저명한 경제학자들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안정적인 세수 기반 확보는 경제 활력밖에 없다"면서 "세금은 기업하고 민간인이 내는데, 세금을 제대로 낼 수 있도록 경제 활동을 촉진해서 세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간은 좀 길지만 그게 방법이다"라며 "조세정책은 경제 활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게 맞다"고 했다.
결국,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재정 지출을 효율적으로 해야 되는데 "민간이 할 수 있는 영역과 민간이 할 수 없는 영역을 구분하고, 저출산과 관련된 이슈 등 정부가 해야 될 부분은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세제 총량은 많이 규제하고 있지만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복지 지출은 8.8% 늘렸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도 법인세가 좋지 않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올해 괜찮은데, 법인세는 내년에 늘어날 수 있다. 그만큼 변동성이 크다"고도 설명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