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핀테크의 기술과 민첩함이 금융회사의 고객기반 및 안전성과 결합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출현을 촉진하고 소비자 선택의 다양성과 편익을 높여줄 것”이라면서 “금융업 출자규제 등을 개선해 금융회사의 핀테크 투자와 상호 간 협업을 촉진하고, 위·수탁 규제 전반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글로벌 핀테크 박람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의 환영사를 통해 “아날로그 시대에 만들어진 금융법제를 재점검해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며 “금융권이 인공지능(AI) 분야 3대 강국(G3) 도약의 선두에 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금융회사의 진입·행위 규제 및 클라우드 이용과 같은 정보 처리 기준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핀테크와 금융회사 간 협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전자금융 제도개선 논의를 시작하는 한편 오픈 네트워킹, 상호교류 행사 등을 지원해 핀테크-금융사 간 동반 해외진출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혁신 금융서비스를 시도하는 제도인 ‘샌드박스’도 그간 지정된 250여건의 혁신금융서비스의 시장 정착을 위한 제도화부터 혁신금융서비스 기간 확대까지 다양한 제도개선을 검토한다.
신용평가와 금융보안 등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핀테크 수출국’으로의 도약도 추진한다. 김 위원장은 “핀테크와 디지털 전환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것이며 금융이 나아갈 길”이라며 “과거의 잣대가 현재와 미래를 재단하는 불합리한 사례가 없도록 과감한 디지털 금융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위원(국민의힘), 리투아니아 재무부 긴타레 스카이스테 장관, IBM 파올로 시로니 글로벌 리서치 리더 등 다양한 국내·외 연사들의 축사와 기조연설도 이어졌다. 기조연사로 나선 파올로 시로니는 인공지능의 금융권에 대한 파급 효과, 비금융회사의 핀테크 산업 진출 등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