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곳·전략 6곳 참여…총리 “자본 수용국서 시장 창출국으로 전환”
미·중 경쟁 속 금융 소프트 인프라 강화…국제 통합 가속 신호탄
미·중 경쟁 속 금융 소프트 인프라 강화…국제 통합 가속 신호탄
이미지 확대보기베트남 경제의 심장부인 호치민시에 국제금융센터가 공식적으로 닻을 올리며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금융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센터 출범을 통해 단순한 외국인 투자 수혜국을 넘어 글로벌 자본이 모이고 거래되는 시장 창출국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추진해 온 경제 현대화 작업의 정점이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금융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의 영향력 있는 디지털 매체인 전찌(Dantri)는 지난 2월 11일 이날 열린 호치민시 국제금융센터 출범식에 7개의 창립 회원사와 6개의 전략적 파트너사가 참석하여 센터의 초기 운영과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팜 민 찐 총리는 축사를 통해 베트남이 그동안 자본을 받아들이는 수용국 역할에 충실했다면 이제는 스스로 시장을 창출하고 금융 상품을 유통하는 허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규제 샌드박스 도입과 세제 혜택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마련하여 글로벌 금융사들의 유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제 금융 통합을 위한 소프트 인프라 혁신
이번 센터 출범의 핵심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의 확보가 아니라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금융 소프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다. 베트남 정부는 법적 프레임워크를 정비하고 투명한 회계 시스템과 디지털 금융 기술을 도입하여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핀테크와 디지털 자산 등 차세대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홍콩이나 싱가포르와는 차별화된 베트남만의 금융 모델을 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미중 갈등 속 지정학적 기회와 전략적 위치 선점
지정학적 측면에서 베트남의 국제금융센터 구축은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한 공급망 다변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제조 시설을 베트남으로 옮기는 추세에 맞춰 금융 서비스 역시 현지에서 직접 제공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베트남이 단순한 제조 기지를 넘어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인 금융 분야에서도 국제적인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 수용국에서 시장 창출국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찐 총리가 언급한 시장 창출국으로의 전환은 베트남 경제 구조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의미한다. 외부 자본에 의존하던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국내 금융 시장을 활성화하고 기업들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직접 금융 시장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통해 베트남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자본 시장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며,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의 자생력을 높이는 토대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 허브를 향한 도전과 과제
호치민시 국제금융센터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전문 금융 인력 양성과 영어권 비즈니스 환경 조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글로벌 금융 자본은 수익성뿐만 아니라 예측 가능한 제도적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가 이번 센터 출범을 기점으로 국제 사회에 약속한 개혁 조치들을 얼마나 신속하고 일관되게 추진하느냐가 베트남이 진정한 글로벌 자본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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