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회장은 28일 회현동 본사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우리금융 임직원은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를 것”이라며 고개 숙였다.
이어 “지주와 은행은 현재 진행 중인 내부통제 제도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와 대안 수립을 해달라”며 “올바른 기업문화 정립을 위한 대책 강구도 주력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계약을 맺었다. 임 회장의 숙원 목표 달성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번 부적정 대출 사건이 향후 있을 ‘대주주 적격 심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여론이 비등하다.
임 회장은 “앞으로 사업계획의 수립,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승인 등 많은 절차가 남아 있으므로 지원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이사회도 열고 동양생명·ABL생명을 1조50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안을 의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비은행 부문 강화 목표를 고지에 두게 됐다.
인수대상은 동양생명 지분 75.34%(1조2849억 원)와 ABL생명 지분 100%(2654억 원)다. 인수가는 1조5000억 원 안팎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각각 32조4402억 원과 17조4707억 원이다. 각 사는 시장에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 자산운용 역량 우수 평을 받는다.
향후 합병 시 단순 합산 49조9109억 원 규모의 생명보험사가 출범하게 된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에 이어 6번째 규모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 매각 이후 10여년 만에 보험업에 재진출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SPA 체결은 보험사 인수를 위해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며 “비은행 부문 수익 규모 확대에 따라 90%가 넘는 은행 의존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최종 관문인 ‘대주주 적격 심사’를 거쳐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을 기다릴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손태승 회장 친인척 부적정 대출 사건 관련 지난 27일 우리은행 본점 등에 강제수사에 착수해 이틀째 압수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