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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도에 AI 엔지니어링 대전환 선언…IPO는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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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도에 AI 엔지니어링 대전환 선언…IPO는 계획 없어

삼성전자 인도법인, AI 중심 R&D 재편·PLI 정책 참여 확대
프리미엄 수요 성장에 베팅…“인도, 미·유럽·중국급 핵심 시장 될 것”
삼성전자 직원이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삼성 BKC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현지 미디어와 거래선을 대상으로 최신 'AI 홈'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직원이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삼성 BKC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현지 미디어와 거래선을 대상으로 최신 'AI 홈'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 진출 30주년을 맞아 인도법인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전면 재편한다.

최근 현대차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인도 현지 상장(IPO) 열풍이 불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현재로선 상장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하며 내실 있는 ‘AI 기술 혁신’과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23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인디아가 보도했다.

◇ 인도 R&D 센터, ‘AI 글로벌 허브’로 격상… 엔지니어링 체질 개선


박종범 삼성전자 남서아시아 총괄 부사장은 지난 23일 PTI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30년은 AI 변혁에 대한 투자가 될 것”이라며 대대적인 기술 전환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단순 코딩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역량을 AI 중심 개발 체계로 완전히 전환할 계획이다. 인도의 풍부하고 재능 있는 인적 자원을 활용해 글로벌 AI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포석이다.

현재 벵갈루루(SRI-B)와 노이다(SRI-N) 연구소는 한국 본사를 제외하고 삼성전자의 가장 큰 글로벌 R&D 허브로 성장했다. 이곳은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넘어 갤럭시 AI, IoT, 차세대 무선 기술의 핵심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 “IPO 계획 없다”…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활용해 제조 경쟁력 강화


최근 인도 내 한국 기업들의 잇따른 상장 움직임과 관련해 박 부사장은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현재 인도 법인 상장 계획은 전혀 없다”며, “투자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이 있지만 IPO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의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제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박 부사장은 “정부의 모바일 PLI 지원에 감사하며, 향후 부품 및 디스플레이 모듈 분야에서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메이드 인 인디아’ 제품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 10년 내 가전 매출 비중 50% 목표… ‘프리미엄화’에 베팅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이 향후 GDP 성장과 함께 미국, 유럽, 중국 수준의 거대 시장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고, 저가형 제품 중심에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옮기고 있다.

현재 인도 시장은 글로벌 시장 대비 평균 판매 가격(ASP)이 낮지만, 이는 반대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은 모든 가전과 모바일에 ‘갤럭시 AI’와 ‘맞춤형 AI’를 통합해 프리미엄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현재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모바일 비중을 점차 조정해, 향후 10년 내에는 가전 및 기타 부문 매출 기여도를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매출 1조 루피(약 120억 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가전 기업으로서, 축적된 30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인들의 AI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