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결과가 공개되면서 금융권의 부동산 PF 리스크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LS증권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평가하며, 부동산 PF 문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새로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을 적용한 결과 유의·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 규모는 21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부동산 PF 규모(216조5000억원)의 9.7%에 해당한다.
LS증권의 전배승 연구원은 금융업권별 리스크 수준에 대해 상세히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상호금융(새마을금고 포함)과 저축은행의 유의·부실 사업장 규모가 각각 9조9000억원, 4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특히 상호금융은 부실 PF 규모가 가장 큰 데 비해 충당금 적립률은 23%로 낮아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업권의 경우, 유의·부실 사업장 규모는 3조2000억원이며 충당금 적립 규모는 1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 연구원은 증권업권의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률이 53%에 달해 추가적인 손실 인식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강화의 영향으로 2분기 중 금융업권 전반의 PF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해 표면적인 건전성 지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한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PF ABCP 발행금리와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하며 “관련 리스크(위험 요인)는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