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란 전쟁 이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최근 둔화했던 전기차 수요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에너지 분석기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 운전자들이 주유소에서 추가로 지불하게 되는 금액은 약 16억5000만달러(약 2조4189억원)에 달한다. 유가 상승이 소비자들의 차량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를 처음으로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 맨해튼의 클래식카클럽 공동창업자인 마이클 프리치넬로는 오랫동안 스포츠카를 즐겨 온 대표적인 자동차 애호가지만 최근 전기 픽업트럭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 왕복 220마일(약 354㎞)을 출퇴근하며 대형 픽업트럭을 운전하다 보니 하루 휘발유 비용이 약 50달러(약 7만3300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 “갤런당 4달러가 전기차 전환 분기점”
그는 “결국 소비자들이 묻게 되는 질문은 전기차가 해답인지 아니면 하이브리드차인지일 것”이라며 “유가가 오르면 이런 흐름은 매번 반복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카엣지에 따르면 이란 공격 이후 일주일 동안 전기차 검색량은 이전 주 대비 약 20% 증가했다. 특히 테슬라 모델Y와 GM 쉐보레 이퀴녹스 EV 같은 인기 모델 검색량은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의 일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29달러(약 6290원) 수준으로 약 20% 상승했다. 이는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평균적인 미국 운전자의 경우 이로 인해 월 연료비가 약 31달러(약 4만5400원) 늘어난다. 다만 연료 소비가 많은 픽업트럭이나 대형 SUV를 운전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 전기차 판매 감소에도 재고는 여전히 많아
전기차 시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성장세가 둔화했다. 지난해 9월 말 차량당 최대 7500달러(약 1099만5000원)에 달했던 미국 연방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종료된 이후 최근 분기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에 대응해 전기차 생산 계획을 줄이고 일부 미래 모델을 취소했지만 현재 전기차 재고는 내연기관 차량의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가 상승은 전기차 수요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36달러(약 7858원)까지 급등했던 2022년에는 전기차 판매가 66% 급증했다.
◇ 유가 상승 기간이 전기차 수요 좌우
GM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일레인 버그버그 하버드대 선임연구원은 유가 상승의 “지속 기간”이 소비자 행동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는 차량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에게만 영향이 있지만 유가가 3개월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차량 교체 계획이 없던 소비자들도 전기차를 고려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기차의 에너지 비용 경쟁력도 여전히 크다. 전기차는 약 25마일(약 40㎞) 주행에 평균 7.5킬로와트시(kWh)의 전력이 필요하며 가정용 전기로 충전할 경우 비용은 약 1.30달러(약 1906원) 수준이다. 이는 휘발유 1갤런 가격보다 훨씬 낮다.
TD 코웬 투자은행의 이타이 미카엘리 분석가는 유가의 일시적 급등보다 “가격 변동성 자체”가 소비자들을 전기차로 이동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조금 비싼 정도는 소비자들이 적응할 수 있지만 갤런당 4달러에서 6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 “가구당 두 대 차량 구조가 전기차 확산 촉진”
미카엘리는 미국에서 가구당 차량이 두 대 이상인 구조가 전기차 확산을 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정이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을 동시에 보유하는 ‘중간 단계’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단기간에 수백만 대의 전기차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런 가능성을 고려해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전기차 생산 라인의 가동을 확대하거나 중단 예정이던 모델을 계속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버그버그 연구원은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계산을 시작했다”며 “핵심 변수는 높은 유가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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