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지분을 놓고 고려아연과 영풍·MBK의 경쟁이 심화하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이 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해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원장은 8일 임원회의에서 “상대 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에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공개매수 과정뿐 아니라 이후의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시 이전에 공개매수가보다 고가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나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가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등의 풍문을 유포하거나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달 27일 부원장 회의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공개매수는 경쟁 과열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지나친 경쟁으로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