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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밸류업] 삼성생명·화재, 메리츠 주가부양 ‘선봉’… ‘저평가 탈출’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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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밸류업] 삼성생명·화재, 메리츠 주가부양 ‘선봉’… ‘저평가 탈출’ 릴레이

정부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부응…순이익 ‘절반 환원’ 확산
메리츠, ‘자회사 편입’ 이후 주가 4배 급등…제고 효과 ‘톡톡’
삼성생명도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주주환원율 50% 목표
보험사들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들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메리츠금융 등 대형 보험사 중심으로 밸류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만년 ‘저평가 종목’으로 낙인찍혔던 보험사들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이다. 인구 감소와 저성장, 회계제도 변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 해외 주요 보험사 대비 주주환원이 미흡하다는 지적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기대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보험업계 밸류업 모범생으로는 ‘메리츠금융’이 당연 1순위로 손꼽힌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대인 2조33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주가는 최근 1년간 무려 76.9% 급등했다. 특히 핵심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의 역할이 컸다. 메리츠화재 순이익은 1년 전보다 9.2% 늘어난 1조7105억원이었는데 2020년 이후 5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밸류업 우수기업으로 평가받는 배경은 압도적인 주주환원 정책 덕분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분할상장이 난무하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자회사를 100% 편입해 상장 폐지한 몇 안 되는 기업이다.

자회사 편입 이후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현재 4배 넘게 올랐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도 꾸준히 이행 중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작년 주주환원율은 53.1%로 2023년에 이어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맏형 삼성생명도 삼성화재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면서 밸류업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작년 순이익 합산액은 4조1804억원에 이른다. 주주환원 정책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각각 1만9000원, 4500원의 보통주 주당 배당액을 발표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라 발생한 매각액도 배당 재원에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 역시 오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 수준까지 상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밸류업 움직임은 다른 보험사로도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이 국내 주식시장 저평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우고 있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보험사들의 자발적인 의지도 어느 때보다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긴 하지만 업계에서도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인식이 강하다”면서 “밸류업이라는 게 단기적으로 해결되는 게 아닌 만큼 중장기적으로 주주정책 강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