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우량고객 케어' PB센터 7년새 20%↑
전국 점포 27% 감소한 것과 대조
비이자이익 활로 된 프리미엄 점포
우리은행이 방증…지난해 비이자이익 58.9% 급증
전국 점포 27% 감소한 것과 대조
비이자이익 활로 된 프리미엄 점포
우리은행이 방증…지난해 비이자이익 58.9% 급증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 센터는 이날까지 95곳으로 집계됐다. 2018년 말(75곳)과 비교해 7년여 새 약 20%(20곳) 늘었다.
이 시기 일반 고객을 상대로 운영되는 점포 수가 감소한 것과는 대조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지점은 2420곳으로, 2018년 12월(3086곳)보다 약 27%(666곳) 줄었다. 인터넷뱅킹 문화 활성화로 내점 고객이 줄면서 운영비용 감축을 위한 점포 축소가 이뤄진 것이다.
자산가를 공략한 점포는 최근까지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우리은행은 이달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체어스W여의도’를 열었다. 투체어스W는 서울 강남구(청담·도곡·압구정)에 밀집됐으며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도 한 곳 자리했다.
은행권이 고액자산가 특화점포를 강화하는 이유는 우량 고객 대상 자산관리(WM) 사업이 비이자이익 포트폴리오의 주요 활로가 됐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의 지난해 기준 비이자이익은 3조6500억원인데, 이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우리은행(1조710억원·58.9%)이다. 비이자이익은 여신상품 판매로 발생하는 이자수익이 아닌 카드나 송금 및 외환 수수료, 주식·채권·부동산 등 투자수익 등이다.
우리은행이 비이자이익을 통한 성과를 거뒀던 배경에는 수수료이익의 호실적이 있다. 은행은 지난해 WM 수수료이익으로만 3060억원을 올렸다.
통상 WM 점포에서는 ‘큰 손’ 고객을 상대로 펀드 등 상품판매가 이뤄져 다각화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은행 PB센터에선 담당 뱅커들이 자산관리 대가로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내점 고객에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반 점포와는 차이가 있다.
아울러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고객 수요의 증가 측면도 있다. 은행이 금융업 전문가로 구성된 통합 점포를 운영하며 자산가 고객의 상속·증여·승계를 비롯해 부동산 컨설팅·세무 등 생애 전반에 걸친 금융업무를 대리해주는 만큼 우량 고객과 그의 가족까지 특정 은행 이용자로 남는 경우가 많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 프리미엄 브랜드는 단순 자산관리에 더해 라이프스타일 케어, 가족 동반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충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