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한 명당 국민 ‘약 1300명’ 안전 책임
10명 중 4명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호소
전국 소방소에 회복 위한 ‘심신안정실’ 설치
10명 중 4명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호소
전국 소방소에 회복 위한 ‘심신안정실’ 설치

21일 소방청의 119 구급서비스 통계 연보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구급 출동 건수는 매년 300만 건을 넘는다. 2021년 314만8956건, 2022년 356만4720건, 2023년 348만6526건 등이다. 구급대원들의 하루 평균 출동 횟수는 4~9회로 알려졌다. 소방관 한 명이 국민 약 1300명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어 상시 인력 부족에 허덕인다.
소방청의 ‘2023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방공무원 10명 중 4명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나 수면장애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1년간 소방활동을 하면서 외상사건(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사건)에 노출된 평균 횟수는 약 5.9회로 나타나는 등 일반인은 접하기 힘든 참혹한 현장에 꾸준히 노출되는 만큼 이들에 대한 마음건강과 심신회복을 위한 지원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KB손보는 소방공무원들의 마음건강과 체력회복을 위해 심신안정실을 설치·지원했다.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전국에 총 91개소의 심신안정실을 설치했고, 올해 9개소를 추가 설치해 총 100개소를 달성할 예정이다.
여기에 119안전센터에 사용할 수 없거나 활용도가 낮은 공간을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으로 리모델링해 소방공무원들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안마의자, 침대형 안마기, 소파, 공기정화식물 등을 지원하는 ‘힐링의 기적’ 사업도 진행한다. 일선 소방서에서는 해당 공간이 교대 근무 중 짧은 휴식이나 정신적 안정을 위한 공간으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순직·공상 소방공무원 자녀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과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해 대학생 봉사자와 함께하는 학습 돌봄 프로그램 ‘스타 히어로 챔프’를 새롭게 시작했다. 이 사업은 소방공무원 자녀 5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학습 멘토링을 제공하며, 교육 기회 확대와 정서적 지원을 목표로 한다.
‘스타 히어로 챔프’(Star Hero Champ)는 영웅의 DNA를 가진 미래의 챔피언이라는 의미로, 대학생 봉사자와 소방공무원 자녀를 1:1로 매칭해 온라인 화상 학습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학습 지도뿐만 아니라 정서적 교류로 아이들의 자존감 향상과 심리적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방공무원들은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 중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을 위험이 크며, 이로 인해 순직하거나 공상을 입을 경우, 남겨진 가족들은 경제적·정서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자녀들은 학업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KB손해보험은 소방공무원 자녀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습과 정서적 돌봄을 함께 제공하는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KB손해보험은 앞으로도 단기적인 지원을 넘어 소방공무원과 그 가족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하고 단순히 물적 지원뿐만 아니라 정서적 회복과 성장까지 포함해 사회안전망 형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