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지방 지주, 인뱅 3사 1Q 순이자마진 평균 0.16%P↓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정사실'…대출금리 조절해 수요 유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정사실'…대출금리 조절해 수요 유지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와 지방 금융지주 3사,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1년 전 대비 올 1분기 NIM 하락 폭은 평균 0.16포인트(P)로 집계됐다.
금융사별로 살펴보면 농협금융지주의 NIM은 지난해 1분기 1.98%에서 올 1분기 1.75%로 하락하며 5대 금융지주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동기간 KB금융지주는 2.11%에서 2.01%, 신한금융지주는 2.01%에서 1.91%, 하나금융지주는 1.77%에서 1.69%, 우리금융지주는 1.74%에서 1.7%로 각각 떨어졌다.
5대 금융지주는 1분기 5조64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냈음에도 NIM 하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방 금융지주의 NIM도 1년 전 대비 낮아졌다. 시중 금융지주로 전환한 iM금융지주의 NIM은 이 기간 2.14%에서 1.9%로 대폭 떨어졌으며, JB금융지주는 3.26%에서 3.11%, BNK금융지주는 2.15%에서 2.06%로 각각 내렸다.
인뱅 중에선 토스뱅크의 NIM만 2024년 1분기 2.18%에서 올 1분기 2.53%로 대폭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2.18%에서 2.09%로 떨어졌고, 케이뱅크는 2.40%에서 1.41%로 크게 추락했다.
금융권 NIM이 내린 것은 금리 인하기 여파인 것으로 파악된다. NIM 하락은 주요 계열사인 은행 등의 이자 이익이 축소돼 수익성이 약화했음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화했음에도 금융권의 1분기 실적 방어가 가능했던 이유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의 기저효과가 깔린 덕이다.
다만 한은이 올해 총 3번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겠다며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예고)를 제시한 데 따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내림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예금 금리와 대출금리의 마진 폭(예대마진)이 축소되면서 NIM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은행권은 대출 우대금리를 확대하거나 가산금리 인하를 시행하는 등으로 조처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08%P 인하했으며, NH농협은행은 변동형 주담대 우대금리 0.45%P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등에 0.1%P의 우대금리 적용 방안을 신설했다.
다만 기준금리와 발맞춘 속도 조절을 통해 대출금리를 인하할 전망이다.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에 따라 6월 말까지 대출 ‘막차 수요’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에 긴장감을 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취급 한도를 늘리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오는 29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하나원큐 아파트론’의 대출 한도를 현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늘린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금융당국 주문하에 월마다 관리하고 있다”며 “시기상 쏠림뿐 아니라 특정 은행으로의 쏠림 역시 방지하고자 속도 조절에 방점을 두고 가계대출을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