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연속 증가세…증가폭 확대
은행 주담대 4.2조↑…2금융권도 1.5조↑
금융당국 "대출 규제 우회 사례 집중 점검"
은행 주담대 4.2조↑…2금융권도 1.5조↑
금융당국 "대출 규제 우회 사례 집중 점검"

금융당국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 과열 신호 포착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확대 등을 감안해 수도권 중심 주담대 취급 실태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1일 배포한 ‘2025년 5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6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올해 1월 9000억원 줄었지만 지난 2월 4조2000억원 늘어 증가 전환한 뒤 이후 3월(+7000억원), 4월(+5조3000억원), 이달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 폭도 지난해 10월(+6조5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급증세는 주담대가 견인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슈 등으로 2∼3월 중 크게 늘어난 주택 거래의 영향이 5월 가계대출에 집중된 데다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을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아 놓자는 수요가 몰린 탓이다.
지난달 주담대는 5조6000억원 늘어 전달 증가 폭(+4조800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확대됐다. 은행권 주담대가 4조2000억원 증가했고,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주담대도 1조5000억원 늘었다. 다만 신용대출은 8000억원 늘어 전달(1조2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다소 줄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 가계대출이 자체 주담대 증가로 5조2000억원 증가했으며, 2금융권 가계대출은 8000억원 늘었다. 2금융권 중 상호금융권 대출은 증가 폭이 4월 3000억원에서 5월 8000억원을 확대됐고 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4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줄었다.
금융위는 이날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5월 가계부채 동향을 점검·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했다.
금융당국은 주택 거래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주담대 취급 실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가계부채는 아직까지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으나,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금융회사들도 연초 대비 가계대출 행태가 다소 느슨해진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 달라"고 주문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