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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외감기업 매출 늘었지만 성장성 둔화…"美 관세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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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외감기업 매출 늘었지만 성장성 둔화…"美 관세영향 우려"

한국은행, 1분기 기업경영분석결과
매출 증가율 2.4%…전분기比 1.1%P↓
영엽이익률 6%·세전순이익률 7.7%…전년比 개선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 1~3월 기업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2.4%로 전분기(3.5%) 대비 하락했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 1~3월 기업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2.4%로 전분기(3.5%) 대비 하락했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1분기 내 기업들의 성장성이 전반적으로 약해졌지만,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 1~3월 기업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2.4%로 전분기(3.5%)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1.2%)와 비교하면 증가율이 높지만 2015년 이후 평균값(3.7%) 보다 낮고, 작년 2분기(5.3%) 이후 3분기(4.3%), 4분기(3.5%) 등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외부감사 대상 법인(외감기업) 2만3137개 중 3940개 기업을 표본조사한 결과다.

제조업(3.8%→2.8%)보다 비제조업(3.1%→1.9%)의 매출 증가율 하락 폭이 더 컸다.
제조업은 기계·전기전자(8.0%→5.9%), 1차금속(1.4%→-0.6%)에서 성장성 둔화가 두드러졌다. 각 메모리반도체 중심 수출 증가세 둔화,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업(13.5%→5.6%)과 건설업(-5.2%→-8.7%)의 매출 증가율 하락 폭이 컸다. 해상운임 지수 하락, 국내 주택건설 실적 감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수익성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1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0%로 지난해 1분기(5.4%)보다 높아졌고 2015년 1분기 이후 평균값(5.4%) 보다도 높다.

제조업(5.4%→6.2%)과 비제조업(5.3%→5.9%)의 영업이익률이 모두 올랐고,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5.7%→6.4%)과 중소기업(3.8%→4.1%)의 영업이익률이 동반 상승했다.

안정성지표 역시 소폭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89.9%로 전분기(91.2%)보다 하락했다. 2015년 1분기 이후 평균치 89.5%보다는 높다. 차입금 의존도는 25.1%에서 25.0%로 낮아졌다.

정영호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영향이 크다 보니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액보다 영업이익률이 크게 증가한 추세가 전체적으로도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발 관세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영향이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2분기 경우 수출 데이터를 보면 개선된 점과 부진한 점이 혼재돼 있어 관세 영향 등을 포함해서 추후 나오는 데이터를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