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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해외수익 저조…여신금융업 강점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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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해외수익 저조…여신금융업 강점 살려야”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 ‘여전사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
“현대캐피탈, 강력한 캡티브·현지 금융 합작·할부금융 리스 등으로 성공”
박태준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이 25일 서울 중구 여신협에서 열린 ‘여전사 해외진출 전략과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민지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박태준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이 25일 서울 중구 여신협에서 열린 ‘여전사 해외진출 전략과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민지 기자
카드사·캐피탈사·할부금융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해외점포 증가율이 금융업권 최고 수준으로 올라온 데 반해 해외수익이 저조한 것과 관련, 캡티브(전속금융) 전략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물건을 담보로 내주는 ‘물적 금융’ 방식을 시도하는 등 여신금융업의 강점을 살려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박태준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25일 서울 중구 여신협에서 열린 ‘여전사 해외진출 전략과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 금융사의 해외 진출 사례는 2023년 기준 전체 493건으로, 은행이 203건으로 가장 많으며 보험사 76건, 여전사 74건 등 순이다. 다만 여전사의 해외점포 증가율은 2009년 대비 2023년 311.1%로 금융권 최고 수준이다.

박 실장은 “여전사의 해외 진출은 은행의 (해외) 점포 수가 늘어나면 함께 늘어나는 구조로 파악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두 금융사의 해외 진출 상관관계는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다만 계열사 간 내부시장인 캡티브사를 제외한 여전사의 해외수익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사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기준 611억 적자이며,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각각 –7.6%, -42.2%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여전사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신용카드·결제망 사업은 해외에서 주력으로 취급되지 않으며, 대신 소액신용대출, 동산·부동산 담보대출, 자동차 건설장비, 금융리스 등 은행업이 함께 운용되기 때문이라고 박 실장은 짚었다. 이에 따라 모기업 및 파트너사와의 제휴 등 캡티브 전략 등이 필수적이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외점포 운영 여전사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로 여겨지는 현대캐피탈의 경우 강력한 캡티브(현대·기아차) 보유와 현지 금융그룹과의 합작, 할부금융 리스 등 자동차 금융 제공을 통해 현지맞춤식 상품을 제공하며 현지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여전사만의 여신금융업 강점을 살리면서 캡티브 전략 및 디지털 기술 활용, 리스·할부금융·대출 등 물적금융을 함께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지역선정, 인력관리, 규제대응 등을 종합해 여전사별 진출 전략을 꿰차야 한다는 것이다.

박 실장은 “여전사의 해외 진출은 지역이 가깝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될 예정”이라며 “다만 국내외 금융사가 이미 많이 진출해있기 때문에, 진출 지역을 다양화하고 현지 개발상품을 어떻게 가능하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캡티브사의 경우,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우수인력 확보, 본사 개입 최소화 등 독립성 부여를 비롯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해외 여전사는 다양한 할부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해외 진출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