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수원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삼성생명·삼성전자 지배구조 논란에 “삼성 왜 건드나”
삼성생명·삼성전자 지배구조 논란에 “삼성 왜 건드나”

보험업권의 발전을 위해선 보험회사가 비트코인을 살 수 있도록 경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삼성생명·삼성전자 지배구조 논란에 대해선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보유 주식을 팔면 주가가 ‘폭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하 원장은 보험시장도 폭넓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보함만 깊이 있게 파서는 답이 안 나온다”라면서 “인공지능(AI) 기술과의 융합이 답이다”고 강조했다.
보험연수원은 신금융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AI 기술과 가상자산을 결합한 교육기관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하 원장은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AI 문제은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학습 AI를 개발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학습 토큰 시스템을 만들어 학습자가 포인트(토큰)를 적립해 실제 혜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보상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 공부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런투언’(Learn to Earn) 구조를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학습 토큰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장 코인과 교환해서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하는 ‘시민수익 공유경제모델’이다”라며 “제휴 상장 코인사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 원장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고자 보험연수원 내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사내벤처를 육성해 직원들이 새로운 도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 것”이라며 “내부 팀 조직도 이에 걸맞게 바꾸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원장은 최근 보험업권 동향에 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소신껏 밝혔다.
보험업권의 스테이블코인 진입을 가속화 하기 위해선 보험사가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법인이 비트코인을 살 수 없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언급하며 “손해보험업권은 자산운용 기간이 짧고 생명보험업권은 긴데, 비트코인은 단기간 진폭은 크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인식이 있어 (두 업권 모두의 수익성 확보에 유리할 것)”라고 주장했다.
하 원장은 삼성생명의 연결기준 실적에 삼성화재의 실적을 포함하는 ‘지분법 적용’이 필요한지 논란에 대해선 “새 정부의 코스피5000 목표 등은 삼성 주가가 떠받치고 있는데 삼성을 왜 건드는지 모르겠다”라며 “(보유 주식을) 다 팔게 되면 삼성의 오너십에 큰 혼란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