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 주가가 23일(현지시각) 하락했다.
전날 장중 498.83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결국 488.73달러로 마감하면서 지난 1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489.88달러를 돌파하지 못한 것이 단기 약세 흐름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전통적인 자동차(전기차) 기업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과도기에 접어든 가운데 지금이 매수 적기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테슬라는 0.65% 내린 486.56달러로 마감했다.
로보택시 전쟁 승기 잡나
테슬라의 AI 미래를 낙관한다면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정전 사태로 테슬라의 기술력이 입증된 것이 호재다.
변전소 화재로 발생한 정전 사태로 샌프란시스코 곳곳의 교통 신호등이 꺼지자 구글의 자율주행 사업 부문인 웨이모 자율주행차들은 운행이 중단되면서 도로를 마비시켰다.
웨이모 로보택시들은 교차로와 도로 한복판에서 멈춰 섰고, 이 때문에 뒤따르던 일반 차량들이 오도가도 못하면서 심각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반면 테슬라는 달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완전자율주행(FSD)’가 탑재된 자사 로보택시는 샌프란시스코 정전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서 실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시각지능이 테슬라 로보택시의 승리 배경이라고 말했다.
인프라가 완벽하지 않아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진정한 자율주행 차량이 바로 테슬라 로보택시라는 평가가 나왔다.
AI 미래에 베팅
테슬라를 크게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웨이모가 정전 사태에서 맥없이 멈춰선 반면 테슬라 로보택시는 교차로를 질주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테슬라가 한 차원 도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니라 AI, 로보택시 기업으로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완전히 옮겨가는 가운데 기술력을 충분히 입증한 셈이다.
대표 낙관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분야에서 조만간 웨이모를 추월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내년에는 30개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웨이모를 따돌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년 뒤 목표주가로 60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는 더하다. 우드는 테슬라가 2029년에는 26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최근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가 테슬라 주식 일부를 매도했지만 이는 비중 조절 차원에 따른 것으로 테슬라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배경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비싸다
그러나 테슬라는 다른 한편으로 역대급 고평가 논란을 겪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의 약 225배에 거래되고 있다. 선행 주가수익배율(PER) 225배는 심각하게 고평가된 것으로 모든 것이 완벽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가정할 때에만 정당화되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이다.
완벽한 시나리오에서 뭔가 조금만 어긋나는 뉴스가 나오면 주가가 언제든 곤두박질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테슬라의 본업인 전기차 판매가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아무리 미래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해도 지금 당장의 실적이 내리막 길을 걸으면 투자자들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테슬라는 2년 연속 판매량이 줄어 올해 전기차 판매 대수가 170만대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AI 회의론이 다시 고조되면 본업 부진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500달러 저항선 돌파가 관건
테슬라는 현재 심리적 저항선인 500달러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 벽에 막혀 23일 주가는 고전했지만 이 선을 뚫으면 단기 모멘텀을 받아 추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 본업인 전기차 판매가 아닌 미래 성장성을 믿는 투자자라면 지금이 매수 적기일 수 있다.
반면 밸류에이션과 판매 감소라는 실질적 데이터에 불안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은 당분간 테슬라와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테슬라가 내년 1월 2일이나 3일 판매량 통계를 발표하면 주가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큰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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