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하락에도 PF·수익증권 리스크는 소형사에 집중
금리 인하 효과, 조달여력·PF 익스포저 따라 실적 격차 더 벌려
대체수익 전환 속도도 차이…대형은 확장, 중소형 변동성 확대
금리 인하 효과, 조달여력·PF 익스포저 따라 실적 격차 더 벌려
대체수익 전환 속도도 차이…대형은 확장, 중소형 변동성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19일 저축은행 업계와 한국기업평가 분석 등에 따르면 최근 업권 예금금리가 빠르게 내려가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저축은행 업계는 현재 금리 조정 여력, PF 익스포저, 수익증권 비중, 대체수익 확보 능력 등 핵심 지표에서 규모에 따른 격차가 더욱 뚜렷해진 상황이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인지도와 재무 여력이 높아 금리를 낮춰도 고객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안정적 기반을 갖췄다. 실제로 PF 대출 비중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대비 크게 축소됐고, 회수가 어려운 부동산 자산을 수익증권 형태로 떠안은 규모도 작아 잠재손실 위험도 낮게 평가된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 인하 효과를 가장 먼저 실적 개선으로 전환할 수 있고, 조달비용 절감 폭도 가장 크게 가져가고 있다.
중형사는 상황이 애매하다. 금리 조정 여력은 일부 있지만 대형사만큼 넉넉하지 않고 내부 자금흐름도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 PF 익스포저는 대형사보다 높고, 충당금 부담과 부동산 프로젝트 회수 지연이 실적 압박 요인으로 남아있다. 특히 은행계열 중형사를 중심으로 정책보증대출·담보대출에 의존하는 구조가 강해 수익성 확대 폭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소형사들은 예금금리를 무리하게 낮출 경우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어 되레 금리를 더 높여 유동성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까지 고려해야 하는 등 금리 하락 국면의 혜택을 사실상 누리지 못하는 구조에 놓여 있다.
업권 전반에서는 부동산금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체 수익원 확보가 지상 과제로 떠올랐지만, 비부동산기업대출·기타대출·유가증권 투자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리스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이 와중에도 대형사들은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가 빠르지만, 중·소형사는 신규 사업을 확대해도 변동성이 크고 충당금 부담이 남아있어 ‘확장=부담’이라는 이중 구조가 발생한다. 금리 환경이 개선돼도 PF 익스포저와 수익증권 리스크 구조가 정리되지 않는 한 업권 전체의 균등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예금금리 하락이 예금 유치 확대와 운용자산 확장, 수익 증가의 선순환으로 이어져야 업권 전반의 회복이 가능하지만 현재 구조에서는 대형사 중심의 개선과 중·소형사 부진이 더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