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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ESG·보험·주택연금 데이터 전면 개방…“AI시대 맞춘 금융정보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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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ESG·보험·주택연금 데이터 전면 개방…“AI시대 맞춘 금융정보 혁신”

102개 API·335개 테이블로 확장
투명한 시장·맞춤형 금융서비스 강화
금융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기업, ESG, 보험, 주택연금 등 주요 금융공공데이터를 추가로 개방한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금융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기업, ESG, 보험, 주택연금 등 주요 금융공공데이터를 추가로 개방한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기업, ESG, 보험, 주택연금 등 주요 금융공공데이터를 추가로 개방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보험개발원,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14개 금융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범금융권 협력 사업으로, 총 8개 API와 14개 테이블, 162개 항목이 새로 공개된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자본시장 투명성을 높이고 민간이 데이터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새로 개방되는 데이터에는 주식발행정보와 기업지배구조공시정보, ESG 지수 및 ESG 증권상품정보, 펀드상품판매 현황, 자동차보험피해자통계, 생명보험 사고원인정보, 주택연금가입정보 등이 포함된다. 주식발행정보와 기업지배구조공시정보는 상장기업의 자본조달 현황과 임원 구성, 주식 수 변동 등의 정보를 담고 있어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지배구조 변화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ESG 지수 및 증권상품정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반영한 지수별 구성종목, 등락률, 거래현황 등을 공개함으로써 ESG 투자전략 수립과 펀드상품 개발에 활용될 전망이다. 펀드상품판매현황 데이터는 고객유형별과 채널별 투자 성향을 공개해 맞춤형 펀드 추천 서비스와 투자자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피해자통계와 생명보험사고원인정보는 사망, 부상, 장애 등 보험금 지급 데이터를 통해 보험상품 설계와 제도 개선의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주택연금가입정보는 지역별 가입 현황을 공개해 고령층의 노후소득 보장정책과 금융기관의 연금상품 개발에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공공데이터 개방은 2020년 6월 처음 시행된 이후 매년 확대돼 왔다. 2022년에는 개인사업자정보, 2023년에는 침수차량정보, 2024년에는 사회적금융지원정보가 추가로 공개됐으며, 올해는 자본시장과 보험, 주택연금 분야로 확대된다. 2025년 10월 기준으로 공공데이터포털에는 102개 API와 335개 테이블이 등록돼 있으며, 누적 API 활용 신청은 3만1천543건, 데이터 조회 건수는 6억8천475만건에 달했다. 금융위는 이 같은 활용 실적이 공공데이터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산업과 연구, 정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앞으로도 이용자 수요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개방 항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2026년에는 국가 AI 전략과 연계한 데이터 발굴과 개방을 추진해 인공지능(AI)이 금융공공데이터를 학습하고 분석하는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공공데이터를 AI 친화적으로 표준화하고 품질을 고도화해 산업 전반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히며, 민간이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