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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연말 조직개편 핵심 키워드 AI·디지털 자산... 조직 정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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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연말 조직개편 핵심 키워드 AI·디지털 자산... 조직 정비 속도↑

농협은행, 지난 11월 AX와 생산적 금융에 초점 맞춘 조직개편
우리은행, 미래성장동력확보 위한 2026년도 조직개편·임원인사 진행
하나금융, 조직개편에 앞서 AI·디지털 자산 시대로의 금융 대전환 위해 조직 정비
이미지=google gemini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google gemini 생성
연말 인사시즌을 맞이한 금융권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자산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6년 금융환경의 핵심 키워드로 꼽히는 두 분야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거나 분산돼 있던 기능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확대는 이재명 정부 역점 사업이기도 해서 정책에 적극 발맞추는 행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회사들이 내년도 조직개편 구상들을 발표하며 2026년을 준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말에 금융권 중 가장 빠르게 내년도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안의 핵심은 인공지능 전환(AX)와 생산적 금융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농협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인공지능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분산되어 있던 △AI 전략 △데이터 분석 △로보틱 공정 자동화(RPA) 영역들을 이번에 새로 신설되는 ‘AI 데이터 부문’으로 통합한다. 또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시장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블록체인 팀을 디지털 자산팀(가칭)으로 확대 개편했다.

우리은행도 이달 초에 내년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진행해 2026년도 준비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금융 AX 혁신 강화 △생산적 금융 본격화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중점을 뒀다. 특히 우리은행은 금융 AX 혁신 강화를 위해 기존 디지털 전략그룹의 명칭을 ‘AX 혁신그룹’으로 변경해 AX 혁신 가속화에 나섰다. 이에 더해 AX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효율성을 시킬 계획이다. 디지털 자산 관련 사업 또한 체계적으로 준비해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내년도 조직개편에 앞선 11월에 AI와 디지털 자산 시대로의 금융 대전환을 통해 관련 조직정비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지주 산하에 디지털 자산 전담팀(TF)를 구성해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편입과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로 했다. 또 인공지능 분야의 경우 국내 금융그룹 중 유일한 AI 연구기관인 ‘하나금융 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인공지능 기본법’에 대비해 AI 활용을 위한 법률 검토, 가이드라인 제작, 체계화된 AI 위험 관리 방안 등 AI 거번너스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BNK금융그룹도 지난 8일에 ‘미래디지털 전략 연구조직’을 출범해 AI와 디지털 활성화 대비에 나섰다. 해당 연구조직은 AI전략 분과와 디지털 자산 분과를 나뉘어 생성형 AI를 통한 효율화와 지급결제 및 스테이블코인 관련 비즈니스 모델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AI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국가적 차원이 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AI 기본법의 시행과 금융권 AI 가이드라인 통폐합 등 금융권의 AI 활용과 관련한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금융권은 거버넌스 규제 강화에 대비해 내부통제 시스템 정교화와 외부 위탁 증가에 대비한 제3자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