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평균 1420원대… 사상 최고치 전망
금융지주 연초 경영계획 환율 전망 빗나가
보통주자본 비율 하락… 자본 적정성 관리 부담
금융지주 연초 경영계획 환율 전망 빗나가
보통주자본 비율 하락… 자본 적정성 관리 부담
이미지 확대보기금융지주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연초 고공 행진하던 환율이 연말에는 하락할 것으로 보고 경영계획을 짰지만, 이런 전망이 완전히 빗나가면서 비상이 걸렸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1월 1일~12월 23일) 주간 종가 기준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21.6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연평균 환율로 기록된 1998년 1394.97원보다 26.7원 높은 데다 올해 외환시장 마감까지 5영업일밖에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사상 처음으로 1400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급등했던 환율은 올해 6월 평균 1365.15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7월 1376.92원으로 반등한 뒤 8월 1389.86원, 9월 1392.38원에 이어 10월(1424.83원)에는 1400원을 넘겼고, 11월 1460.44원으로 올랐다. 23일까지 집계된 12월 평균 환율은 1472.88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올해 연말 환율이 고공 행진하면서 주요 은행지주들의 자본비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은행들은 수출금융과 해외거래 지원을 위해 외화를 조달해 영업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외화자산보다 외화부채 비중이 더 큰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은행이 보유한 외화부채의 원화 환산액이 커져 위험가중자산(RWA) 규모가 늘어나는데, RWA가 급격히 불어날 경우 은행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 등이 하락해 자본 적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
CET1은 주주환원 여력 지표이기도 하다. 보통 13% 이상이 될 때 금융지주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지만, 이 비율이 하락하면 배당 등 주주환원 여력이 감소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초 1400원 초반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148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주요 금융지주들은 CET1 비율 방어에 난항을 겪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지난 9월 말 기준 RWA는 1449조30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보다 32조2082억 원(2.3%) 늘어난 수치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RWA에 대한 상승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관건은 금리·환율의 연말 하향 안정화 여부가 될 전망"이라면서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 나타난 급격한 환율 상승이 은행들의 RWA 증가를 야기해 CET1 비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하향 안정화가 단기적으로 실적은 물론 레버리지 및 주주환원 강화 여력 관점에서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