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올해 연간 물가 2.1%↑ 5년 만에 최저…한은 "환율 영향 유의"

글로벌이코노믹

올해 연간 물가 2.1%↑ 5년 만에 최저…한은 "환율 영향 유의"

12월 물가상승률은 2.3%…고환율에 석유류 6.1%↑
한은 "2% 수준으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
지난 28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8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국제 유가 하락에도 환율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물가상승률이 전년보다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유가 약세 등의 영향으로 2% 수준으로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31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분석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3%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 2.2%, 2월 2.0%, 3월 2.1%, 4월 2.1%로 4개월 연속 2% 초반대를 기록한 뒤 5월에는 1.9%로 떨어졌다. 6월(2.2%)과 7월(2.1%)엔 다시 2%대로 올라섰고, 8월 한 차례 1.7%로 둔화했다가 9월 2.1%로 올라선 뒤 10월(2.4%), 11월(2.4%), 이달까지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먹거리 가격과 석유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농산물은 2.9%, 출산물은 5.1%, 수산물은 6.2%씩 올랐다.

특히 고환율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6.1% 뛰며 물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올해 2월(6.3%)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경유(10.8%)와 휘발유(5.7%)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올랐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0.5%)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한국은행 물가 목표치(2%)를 소폭 웃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로 올라갔다가 지난해 2.3%로 내려왔다.

김 부총재보는 "12월 소비자물가는 높았던 환율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당초 예상대로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전월보다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고,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지난해(2.3%)보다 낮아졌다"면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가 2% 내외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제 유가 약세 등의 영향으로 2% 수준으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생활물가가 2% 후반으로 여전히 높은 만큼 환율이 물가에 미칠 영향, 겨울철 농축수산물 가격 추이 등에 유의하면서 물가 상황을 계속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