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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영 기업은행장 노조에 막혀 5일째 출근 못해… '윤종원 전 행장 악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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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영 기업은행장 노조에 막혀 5일째 출근 못해… '윤종원 전 행장 악몽' 우려

노조, 새 행장에 미지급 시간외수당 문제 해결책 제시 요구
사태 해결 키 쥔 금융위 '소극적'…장 행장 "금융위와 대화 중"
지난 23일 서울 중구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기업은행 노조원들이 장민영 신임 기업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3일 서울 중구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기업은행 노조원들이 장민영 신임 기업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동조합(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임명 5일째를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공공기관 총액인건비제(총인건비제)에 막혀 초과 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못하는 문제를 언급한 만큼, 신임 행장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출근 저지를 풀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사태 해결의 키를 쥔 금융위원회가 기업은행의 공공기관 임금체계 예외 적용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사태 장기화 조짐이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장민영 신임 기업은행장은 노조에 가로막혀 5일째 을지로 본점으로 정식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장 행장은 지난 23일 첫 출근길에서 노조의 저지로 발길을 돌렸고, 26일과 이날은 본점으로 출근 시도를 하지 않은 채 외부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2일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를 임명 제청했다. 청와대가 이를 승인하면서 장 행장은 23일부터 임기가 시작됐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수장은 별도의 공모나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없이 금융위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은행은 행장 임명권을 정권이 갖고 있다는 점에서 행장 교체기 마다 크고 작은 갈등이 잦았다.

27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 장민영 신임 행장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정성화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7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 장민영 신임 행장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정성화 기자

기업은행 노조는 문재인 정부였던 지난 2020년 1월 당시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되자 '낙하산 인사'라며 한 달 가까이 윤 행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갔다. 윤 전 행장은 금융권에서 최장기간 출근을 저지당한 은행장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에도 출근 저지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노조가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20년 윤 전 행장의 출근 저지 사태 당시 민주당이 중재를 섰고,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 등에 합의했지만 번번이 선임이 무산되면서 현재까지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에 노조는 총액인건비제도 개선 등을 관철시키기 전까지는 물러설 수 없다면서 '선(先) 합의, 후(後) 조율' 방식에 선을 긋고 있다.

노사간 감정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기업은행은 23일 예정된 임직원 인사를 장 행장 취임 이후인 이날로 연기했다. 노조는 장 행장이 현안 해결은 뒤로 미룬채 조직 장악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장 행장은 금융위와 협상에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장 행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금융위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결론에 도달했다고 하기는 섣부르지만 빨리 끝날 것으로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