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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영전략] 농협생명 박병희號, 사망보장→ 생애보장 중심 전환 '수익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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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영전략] 농협생명 박병희號, 사망보장→ 생애보장 중심 전환 '수익성 확대'

보장성 APE·CSM 동반 확대
보험계약 질 개선 가시화
농·축협 기반 영업 전략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 사진=NH농협생명이미지 확대보기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 사진=NH농협생명


저출산·고령화와 내수시장 포화가 구조적 변수로 굳어지면서 보험산업은 더 이상 외형 확대만으로 성과를 설명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IFRS17·K-ICS 체제 이후 보험사의 경쟁력은 성장 속도가 아니라 보험 본업의 수익 구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주요 보험사들의 2026년 경영전략을 통해 각 사가 선택한 생존 해법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NH농협생명이 올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실경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사진은 농협생명 사옥 전경. 사진=농협생명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NH농협생명이 올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실경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사진은 농협생명 사옥 전경. 사진=농협생명 제공
NH농협생명이 올해 경영전략으로 공격적인 ‘확장’보다 안정적인 ‘방어’에 나선다.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는 보험 본업의 경쟁력을 축으로 보장성 중심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자본·손익 구조를 동시에 관리하는 내실 경영을 통해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저성장 고착화, 보험산업 수익성 둔화, 감독 규제 강화라는 복합 환경 속에서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보험 본연의 수익 구조를 점검하고 다지는 것을 우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건강보험 시장이 사망보장 중심에서 생애보장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을 주도하면서 실적 지표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7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올해 경영전략 방향을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내실성장 기반 마련’으로 확정했다. 농협생명의 ‘건강보장 보험 중심 영업 강화’ 전략은 이미 성과로 증명되고 있다.

박병희 대표는 신년사에서 “수익성이 높은 건강보험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 트렌드가 사망보장 중심에서 생애보장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보장성보험 중심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인식 속에서 농협생명은 보장성 중심 영업을 강화해 왔고, 그 결과 주요 실적 지표에서도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보장성 APE(연납환산보험료)는 8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했다. 건강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환경에서도 보장성 중심 매출이 꾸준히 확대된 결과다.

매출 증가에 힘입어 보유계약의 질을 가늠하는 CSM(보험계약마진) 역시 확대됐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보유계약 CSM은 4조6488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양적 성장과 CSM 확대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 상승과 비용 부담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방어가 업계 공통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도 보험손익은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3분기 농협생명의 보험손익은 3062억 원으로, 지급보험금과 IBNR(미보고발생손해액)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감소했다. 건강보험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보험손익만으로 실적을 방어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다만 이러한 수치는 농협생명의 구조적 특성도 함께 보여준다. 농협생명의 수익성은 여전히 보험손익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보험손익은 3062억 원, 투자손익은 652억 원으로 보험 본업 비중이 높다. 운용자산이익률은 2.87% 수준이다.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보험 본업의 안정성과 관리 역량이 실적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박병희 대표가 보험 본업 경쟁력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단기 투자 성과에 의존하기보다 보험 손익 구조 자체를 안정화하고, 장기적으로 방어력을 높이는 것이 농협생명에 맞는 전략이라는 판단이다.

농협생명 전략의 또 다른 축은 농·축협 채널과의 상생 구조다. 농·축협은 농협생명 보장성보험 영업의 6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판매 채널로, 박 대표는 이를 단기 실적 창구가 아닌 장기 생존 기반으로 보고 있다. 농·축협에 안정적인 비이자수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보험사업 실익을 높여 범농협 차원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전략 역시 농협생명식 해법이 분명하다. 농·축협 맞춤형 AI 가입설계 시스템을 통해 모집인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에게는 개인별 맞춤형 보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격적인 플랫폼 확장보다는 기존 주력 채널의 생산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관리형 디지털 전략에 가깝다.

농협생명은 올해 건강보장 보험 중심 영업 강화와 함께 영업 프로세스 혁신, 교육지원 체계 확립 등을 통해 현장의 영업 경쟁력을 높이고, 농·축협과의 상생 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박병희 대표는 “농협생명은 협동조합 이념에 기반한 금융회사로서 농업·농촌과는 서로 상생하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농업·농촌이 안정돼야 농협생명 또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