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량보다 수익 기여도 높이고… 불완전판매·내부통제’ 개선
보장성·CSM·유지율 앞세워 ‘내실 성장’ 전환 가속
저출산·고령화와 내수 보험시장의 포화로 보험산업의 성장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은 더 이상 외형 확대만으로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IFRS17·K-ICS 체제가 정착되며 수익성·자본·리스크 관리가 경영의 핵심 축으로 부상한 가운데, 각 사는 체질 전환의 방향과 속도를 놓고 서로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보험업계 공통 과제인 구조 재정비와 수익 기반 재설계가 실제 경영 전략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편집자주]보장성·CSM·유지율 앞세워 ‘내실 성장’ 전환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올해 외형 확대 경쟁에서 벗어나 보험사 본연의 수익 구조와 신뢰 기반을 구축하는 데 경영의 초점을 맞췄다. 성대규 대표는 올해 경영전략 키워드로 △내실 중심 성장 △보장성 중심 상품 포트폴리오 △소비자 보호 및 내부통제 강화 △채널 경쟁력 재정비 △안정적 자본 관리 등 5가지를 제시했다.
동양생명이 올해 전략의 출발점으로 내세운 ‘내실’은 보장성 중심 수익 구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확대할 수 있느냐로 구체화된다. 2025년 3분기 기준 동양생명의 계약서비스마진(CSM) 잔액은 2조797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4.7% 증가했다. 손해율 상승과 투자환경 둔화로 순이익은 줄었지만, 장기 수익성을 보여주는 CSM 잔액은 오히려 확대되며 보장성 중심 영업 전략이 구조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신계약 CSM 가운데 건강보험 비중이 80%를 상회해, 외형 확대보다 계약의 질을 중시하는 전략 방향이 수치로 확인된다.
소비자 중심 전략 역시 계약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양생명은 불건전 영업행위 차단과 계약 관리 강화를 통해 소비자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 결과 2025년 3분기 기준 13회차 유지율은 83.6%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단기 판매 확대보다 유지율과 계약 지속성을 중시하는 영업 방식 전환이 실제 지표 개선으로 나타난 셈이다.
채널 전략에서도 방향성은 분명하다. 2025년 3분기 기준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는 52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이는 모집량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보다 수익 기여도와 효율을 우선한 전략적 조정의 결과로 해석된다. FC·GA·방카슈랑스 등 전통 채널의 판매 규모는 줄었지만, 자회사형 디지털(DM) 채널은 25% 이상 성장하며 효율 중심 채널 재편 가능성을 보여줬다. 모집량보다 CSM 창출력과 유지율을 기준으로 채널 경쟁력을 재정의하겠다는 방향이 실제 영업 구조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자본과 재무 측면에서는 안정성이 강조된다. 2025년 3분기 기준 동양생명의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172.7%(잠정)로 감독 당국 권고치를 안정적으로 상회하고 있다. 최소 요건을 충족하는 수준을 넘어, 보장성 중심 수익 구조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운용자산이익률은 시장 환경 영향으로 소폭 낮아졌지만, 채권 중심의 보수적 자산운용을 통해 변동성을 관리하며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올해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보장성 중심 수익 구조를 전제로 자본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먼저 다지는 데 경영의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성대규 대표는 “올해는 동양생명이 위대한 보험사로 가는 원년이 돼야 한다”며 “실패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각자의 실력과 자신감을 믿고 변화와 도전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