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보상 효율화로 ‘남기는 영업’ 체질 강화
언더라이팅·자본력 기반 안정적 이익 구조 구축
요양·펫보험 플랫폼·미주·아시아 확대
저출산·고령화와 내수시장 포화로 보험산업의 성장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보험사들은 더 이상 외형 확대만으로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IFRS17·K-ICS 체제 정착 이후 수익성·자본·리스크 관리가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각 사는 성장 방식과 전략 방향을 놓고 서로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보험업계 공통과제인 체질 전환과 수익 구조 재설계가 실제 경영 전략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편집자주]언더라이팅·자본력 기반 안정적 이익 구조 구축
요양·펫보험 플랫폼·미주·아시아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정종표 대표이사가 이끄는 DB손해보험은 올해 ‘효율과 수익성’을 전면에 내세운 경영 전환에 나선다. 판매량과 점유율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손해율과 보상, 자본 관리를 통해 본업 이익 체력을 다지는 동시에 요양·펫보험·해외사업 등 신사업을 키워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 보험 판매를 넘어 생활·헬스케어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자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2026년 경영 방향을 ‘효율 중심의 지속가능경영체계 구축’으로 압축했다. IFRS17·K-ICS 체제 이후 보험사의 경쟁력이 판매량이 아닌 보험손익과 자본여력, 리스크 관리 능력에서 결정된다는 판단에서다. 외형 확대 중심의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자본 효율 중심 구조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본업 수익성 강화다. 전속 설계사(PA)·독립법인대리점(GA)·온라인 등 채널별 점유율 확대보다 마진과 손익 기여도를 기준으로 영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장기·자동차·일반보험 전 영역에서 언더라이팅과 손해율 관리, 보상 효율화를 강화한다. ‘많이 파는 구조’가 아닌 ‘남기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접근이다.
시장 지위 역시 탄탄하다. 국내 손보시장 점유율은 18.4%로 2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동차보험 21.4%, 장기보험 17.8%, 일반보험 17.5% 등 주요 종목 전반에서 고른 경쟁력을 보인다. 이미 충분한 스케일을 확보한 만큼 무리한 물량 경쟁보다 손익 중심의 선별 성장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손익도 안정적인 ‘방어판’ 역할을 하고 있다. 50조 원대 운용자산을 바탕으로 약 1조4000억 원의 투자수익을 올리며 보험손익 변동성을 상당 부분 흡수했다. 보험 본업과 자산운용이 동시에 이익을 지탱하는 구조가 DB손보 실적의 특징으로 꼽힌다.
튼튼한 자본력 역시 신사업과 해외 확장의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 지급여력(K-ICS) 비율은 220% 중반대로 감독 기준을 크게 웃돈다. 공격적인 외형 확장 없이도 언제든 투자와 사업 확대에 나설 수 있는 재무적 여력을 확보한 셈이다.
DB손보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요양사업과 시니어 케어, 펫보험 플랫폼 등 생활 밀착형 사업을 구체화하고, 해외 거점을 활용해 미주와 아시아 중심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단순 보험 판매를 넘어 생활·헬스케어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자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DB손보는 올해부터 본업 경쟁력을 토대로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쌓는 동시에 요양·펫·해외 신사업으로 수익원을 넓히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종표 사장은 “지속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경영의 최우선 과제”라며 “효율 중심의 운영 체계를 바탕으로 보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요양·펫·해외 등 새로운 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실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