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출신 작가가 쓴 소설 '세력자들'
이미지 확대보기이 책의 주인공 최도진은 데이터와 펀더멘털을 믿는 애널리스트다. 그는 시장이 ‘가짜 정보’와 설계된 흐름으로 오염되는 현실에 직업적 결벽을 느끼고, 코스닥 지수 왜곡 정황을 좇다가 거대 권력과 자본의 결탁 구조를 마주하게 된다. 반대편에 서 있는 장민혁·이태훈은 흔한 악당이 아니다. 그들은 법과 제도의 빈틈, 즉 시스템의 맹점을 정교하게 이용하는 인물들로 그려진다. 개미들이 상대해야 할 진짜 상대는 ‘작전 세력’이 아니라, 합법을 가장한 구조 그 자체라는 메시지다.
작품은 이상 거래를 포착한 내부 고발, 대선 후보와 보좌관을 둘러싼 권력 게임, 제도 설계의 이면이 맞물리는 과정을 긴박하게 전개한다. 거대 자본이 코스닥 지수와 종목 흐름을 어떻게 왜곡해 전체 금융 시장을 흔들 수 있는지, 현실과 픽션의 경계가 모호해질 만큼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정말 이 시장은 가치로 움직이는가?”라는 최도진의 질문은, 개미투자자가 매일 체감하는 의심을 소설의 중심 축으로 끌어올린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는 부분이다. 쪼개기 상장, 따따블 상장 제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기술특례 상장 남발 등이 어떻게 코스닥 지수를 부풀리는지 낱낱이 드러낸다. 작가는 이러한 구조적 악을 방치한 채 개인에게만 ‘공부 부족’과 ‘욕심’을 탓하는 담론이야말로 개미의 손실을 고착시키는 장치라고 비판한다.
개미투자자들의 손실이 큰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정보 격차, 구조적 게임의 룰, 인센티브가 왜곡된 제도, 그리고 이런 현실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 금융 교육의 공백이 겹쳐 있다. '세력자들'은 이 복잡한 문제를 숫자와 그래프 대신 서사와 캐릭터로 풀어내며 “왜 항상 우리가 마지막에 손을 터는가”라는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게 만든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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