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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영 기업은행장 19일째 본점 출근 불발… 역대최장 26일 기록 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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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영 기업은행장 19일째 본점 출근 불발… 역대최장 26일 기록 깰 듯

두번째 본점 출근 못해…사태 장기화 가능성
26일 본점 출근 못한 윤종원 전 은행장 기록 깨질 듯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 로비에 장민영 행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정성화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 로비에 장민영 행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정성화 기자
장민영 기업은행장이 임명 19일째인 10일 두 번째 본점 출근을 시도했지만 노동조합(노조)의 강한 반발로 결국 또 발길을 돌렸다.

장 행장은 "정부와 큰 틀에서 공감을 형성해 가고 있다"고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노조는 '총액인건비제' 예외 적용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약속을 행장이 받아올 때까지 출근 저지를 풀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번 출근 시도 불발로 설 연휴 전인 이번 주까지 노사 간 합의가 도출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장 행장은 금융권 최장 출근 저지 기록인 27일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장 행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 행장은 지난달 23일 첫 출근 시도가 불발된 이후 본점 출근을 포기한 채 외부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수행해 왔는데 약 3주 만에 본점 출근을 다시 시도한 것이다.
장 행장은 노조원들을 만나 "저 역시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으로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은행장으로서 정상 업무를 수행해야 정부와 더 힘 있게 얘기할 수 있다"고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노초 측은 "대통령이 약속했던 사안에 답을 가져올 때까지 돌아오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공공기관 총액인건비제에 막혀 초과 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못하는 문제를 언급한 만큼, 신임 행장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출근 저지를 풀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노조는 총액인건비제로 인해 시간외근무수당이 보상 휴가로 대체됐지만 실제 사용이 어려워 사실상 '임금체불'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기업은행은 금융위와 미지급 시간외 수당 문제와 관련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총액인건비제도에 대한 예외를 기업은행에만 인정할 경우, 다른 공공기관과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설 연휴 전인 이번 주까지 노사간 합의가 도출되지 못하면 장 은행장은 역대 최장 출근 저지 기간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장 금융권 출근 저지 투쟁은 2020년 당시 윤종원 전 기업은행장으로 취임 이후 26일간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하다가 27일째에 첫 출근에 성공했다.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장 행장은 출근 시도가 불발되고 발길을 돌리면서 기자들에게 "출근 저지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에 차질이 있는 만큼 노조가 이런 부분을 감안해 제가 업무를 수행하며 정부와 협상할 수 있게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