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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가 가맹점수수료 깎았더니… 카드 소비자 할부·연회비 부담 5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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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가 가맹점수수료 깎았더니… 카드 소비자 할부·연회비 부담 5조 돌파

정부 가맹점수수료 인하 정책 장기화에 카드사들 소비자에 부담 전가
카드사 본업인 가맹점수수료 연간 최저… 소비자 할부·연회비는 5년 내 최고무이자할부 축소·프리미엄카드 확대…소비자 부담 가중
카드사, 할부 수익 연평균 16% 성장…연회비도 빠르게 상승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가맹점수수료 인하 정책이 장기화되자 할부수수료와 연회비 등 소비자 부담이 5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카드사의 본업인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연간 기준 역대 최저였고 소비자 부담 항목인 할부·연회비 수익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을 전망이다. 정부의 가맹점수수료 인하 정책에 수익이 줄어든 카드사들이 카드 혜택을 줄이고 할부수수료와 연회비 등 소비자 부담을 늘리는 일종의 ‘궁여지책’을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여신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카드사의 전통적 수익원인 가맹점수수료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2020년 7조848억 원에서 2021년 7조7024억 원, 2022년 7조4725억 원, 2023년 8조1023억 원, 2024년 8조1863억 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9월 말 기준 5조6743억 원으로 줄었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가맹점수수료로 카드사들이 벌어들인 연간 수익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본업 수익이 부진해지면서 대표적인 소비자 부담 항목인 할부·연회비 수익은 빠르게 늘고 있다. 우리·KB국민·롯데·BC·삼성·신한·하나·현대카드 등 8개 카드사의 전체 할부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조4631억 원, 연회비 수익은 1조44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합치면 4조9046억 원 규모다.

할부수수료 수익은 2020년 1조9339억 원에서 2021년 2조245억 원, 2022년 2조4138억 원, 2023년 3조1734억 원, 2024년 3조4631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약 16% 수준이다. 연회비 수익 역시 같은 기간 1조685억 원에서 1조1347억 원, 1조2259억 원, 1조3313억 원을 거쳐 지난해 1조4415억 원으로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약 8% 수준이다.
할부·연회비 수익 확대의 배경에는 정부의 가맹점수수료 인하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카드사의 전통적 수익원인 가맹점수수료가 수차례 정책 인하를 거치면서 본업 수익 기반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연매출 3억 원 이하 영세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2015년 말 1.3%에서 현재 0.4% 수준까지 낮아졌다. 연매출 3억 원 이하 영세 가맹점에는 신용카드 0.4%, 체크카드 0.15%의 최저 수수료율이 적용되는데, 우대 수수료율 적용 대상 신용카드 가맹점은 지난달 기준 308만7000곳으로 전체 322만5000개 가맹점의 95.7%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가맹점수수료 규제가 이어지는 한 카드사들의 수익 구조 재편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 수익 감소를 다른 수익원으로 보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할부수수료와 연회비 등 소비자 부담 성격의 수익 비중이 앞으로도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