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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채권 수급 ‘러시’…자산-부채 듀레이션 갭 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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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채권 수급 ‘러시’…자산-부채 듀레이션 갭 관리 강화

순매수 8조 훌쩍…지난해 대비 1.5배
당국 규제 앞서 자산 듀레이션 늘리기
보험사 채권 매수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 채권 매수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미지=연합뉴스
보험사 채권 매수 규모가 크게 늘었다. 당국의 규제 강화에 따라 만기가 긴 채권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5일까지 보험사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8조202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동기(5조6046억원)와 비교해 1.5배 많은 수준이다.

보험사들은 중장기채권에 해당하는 국채와 기타금융채를 대거 사들였다. 이 기간 국채와 기타금융채 순매수 규모는 각각 3조7474억원, 1조5632억원이며, 특수채 1조149억원, 은행채 971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1분기 통상 5조원대 채권 순매수 규모를 유지해오던 보험사가 채권을 더 많이 사들이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 규제 도입을 예고한 데 따라 포트폴리오를 더욱 안정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듀레이션은 금리 변동 시 자산과 부채 가치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민감도이며, 듀레이션 갭은 금리 변동에 따른 부채 듀레이션과 자산 듀레이션의 차이를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듀레이션 갭이 일정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 금리리스크를 4등급 이하로 평가하는 규제를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보험사들의 자산부채관리(ALM)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당초 보험사들은 자산 듀레이션과 부채 듀레이션을 비슷하게 가져가는 전략을 취해왔었지만, 당국의 규제 도입을 앞두고 더욱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에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채권의 매수로 자산 듀레이션 조정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례로 현대해상은 듀레이션 갭이 지난해 1분기 –3.2년에서 같은 해 말 –0.7년까지 축소됐는데, 이와 관련해 컨퍼런스콜에서 “장기채 대거 매입, 연 만기 갱신형 상품 비중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한 바 있다. 듀레이션 갭은 0에 가까울수록 만기가 일치함을 의미한다.

다만 보험사가 주로 사들이던 초장기물인 국고채 30년물에 대한 수요는 일부 하락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5일 기준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3.503%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30년물 금리가 3.258%였던 것과 비교하면 20.4bp(1bp=0.01%포인트) 오른 것이다.

30년물의 주요 고객은 보험사다. 장기물 금리 상승 시 보험사가 보유한 부채의 시가평가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보험사가 30년물과 같은 초장기채를 추가 매수할 필요성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최종관찰만기 확대 방안을 향후 2035년까지 유예해주는 점도 초장기채 매수 유인을 감소하는 요인”이라면서도 “다만 당국 규제와 듀레이션 갭 관리 등을 고려해 개별사에 알맞은 만기의 채권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