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 인하 장기화에 수익성 악화
무이자 할부 축소·프리미엄 카드 확대
‘혜자카드’ 2년 새 1100종 사라져
할부·연회비 수익은 가파른 증가세
무이자 할부 축소·프리미엄 카드 확대
‘혜자카드’ 2년 새 1100종 사라져
할부·연회비 수익은 가파른 증가세
이미지 확대보기9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카드 이용자들의 수수료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드사들이 카드 혜택 유지를 위해 무이자 할부를 축소하고,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하는 등 소비자 비용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드 상품 구조조정은 이미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국내 8개 전업 카드사가 지난해 발급을 중단한 카드 상품은 525종에 달한다. 2024년에도 595종이 단종되면서 최근 2년 동안 사라진 카드만 1120종에 이른다. 카드사들이 매년 상품 리뉴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혜택 부담이 큰 카드들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 결제 캐시백이나 항공권 할인 등 혜택이 큰 특화 카드들도 발급 종료 사례가 늘고 있다.
카드 이용 규모가 계속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이러한 상품 축소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카드 승인금액은 1266조1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4.7% 증가했고 승인 건수도 297억8000만 건으로 3.1% 늘었다. 카드 사용 자체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지면서 카드사들이 비용 부담이 큰 상품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지표 역시 악화되는 추세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주요 카드사의 신용카드 결제자산 공헌이익률은 0.04%로 전년(0.10%)보다 크게 낮아졌다. 체크카드 결제자산 공헌이익률도 같은 기간 0.22%에서 0.16%로 하락했다. 공헌이익률은 가맹점 수수료와 연회비 수익 등에서 부가서비스 비용과 영업비용을 제외한 수익성을 의미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아질수록 카드사가 제공하는 혜택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수익성 압박은 카드사들의 전략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장기대출 성격의 카드론 확대나 연회비 수익 증가 등 다른 수익원 확보에 집중하는 동시에 상품 구조를 비용 효율 중심으로 재편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카드사의 할부 수익은 2020년 1조9339억 원에서 2025년 9월 말 기준 2조6921억 원으로 증가했고, 연회비 수익도 같은 기간 1조685억 원에서 1조1506억 원으로 늘었다. 할부 수익과 연회비 수익을 합친 규모는 2020년 3조245억 원에서 2025년 9월 말 기준 3조8427억 원으로 약 8000억 원 이상 확대됐다. 특히 카드 할부 수수료의 경우 일반적으로 17%~19% 수준으로, 이자만 보면 카드론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여신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이 이어지는 한 소비자들의 카드 이용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과거에는 가맹점 수수료가 카드 혜택 유지의 기반이 됐지만 정부의 인하 정책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자 부담을 높이는 것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