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정책 핵심인 주식수 감축 작업 탄력
상반기 7000억 자사주 매입·소각… 하반기 확대할듯
상반기 7000억 자사주 매입·소각… 하반기 확대할듯
이미지 확대보기신한금융은 경쟁사 대비 많은 주식수가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보고 2027년까지 주식수를 4억5000만주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이를 조기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250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7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상태다. 하반기에도 최소 7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예상된다.
경쟁사 대비 유통주식수가 많다는 약점을 점차 해소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중동 사태로 롤러코스터 장세에서도 외국인 투자자가 유일하게 6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는 등 신뢰를 보이고 있다.
2027년까지 4.5억주 감축 계획 순항
9일 금융권과 각사 공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발행주식수는 2023년 말 5억1275만9471주에서 지난해 말 4억8549만4934주로 2726만4537주 줄었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4억351만1072주에서 3억8146만2103주로 2204만8969주, 하나금융은 2억9235만6598주에서 2억7832주5814로 1403만784주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7억5194만9461주에서 7억3407만6320주로 1787만3141주가 매입·소각됐다.
신한금융은 현금배당 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에 중점을 둔 밸류업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많은 주식수가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2027년까지 4억5000만주 미만으로 주식수를 줄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2023년 말 기준 KB금융과 주식수 격차는 1억924만주였지만 지난해 말 1억403만주로 축소됐다. 하나금융과도 2억 2040만주에서 2억716만주에서로 좁혀졌다.
자사주 매입·소각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지난해 목표 주주환원율 50%를 조기 달성하면서 2027년까지 4억5000만주 미만으로 주식수를 줄인다는 당초 계획도 조기 달성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KB금융 52.4% △신한금융 50.2% △하나금융 46.8% △우리금융 36.6%(비과세 배당 고려 시 39.8%) 수준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2025년 주주환원율은 50.2%로 2027년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면서 "총주주환원 규모는 2조5000억 원으로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을 1조2500억 원씩 실행했다. 2026년 7월까지 예정된 자기주식 7000억 원을 매입할 계획으로 기존 추세 이상으로 자사주 매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 밸류업 계획이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마트한 주주환원 전략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가도 주식수 감소세에 맞춰 저평가 해소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올 들어 4대 금융의 주가 상승률은(지난해 말 종가 대비 3월 6일 종가) 신한금융이 19.38%로 가장 컸다. 이어 KB금융(18.20%), 우리금융(18.04%), 하나금융(17.22%) 순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의 이란 공습 직전인 지난달 26일부터 3월 6일까지 신한금융만 6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이미지 확대보기정부 생산적·포용금융 확대 기조에 선제 대응
신한금융은 밸류업 정책과 더불어 진옥동 회장이 주도로 정부의 생산적·포용금융 확대 기조에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저소득층에 먹거리와 생필품을 무료로 지원하는 '그냥드림' 사업에 주요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45억 원을 후원했는데 이를 이재명 대통령이 두 차례나 공개 칭찬하면서 사업 참여를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가 45억 원을 훌쩍 뛰어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신한금융은 그냥드림 사업 후원금 규모를 기존 45억 원 수준에서 100억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달 26일 열린 '포용적 금융 대전환' 2차 회의에서 신한금융의 포용적 금융강화 방안이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신한금융이 추진 중인 포용금융 정책이 차별성과 지속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보고 우수사례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취약계층 전용상품을 5년간 15조 원 규모로 지원한다. 고금리 이용 고객 대출에 대해 1년간 일괄 금리를 인하하고, 신한저축은행 중·저신용 고객에 대해 신한은행으로의 대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생산적금융에서도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진 회장은 최근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위원회'를 열고 올해 국민성장펀드 2조 원, 그룹 자체투자 2조 원, 여신지원 13조 원, 포용금융 3조 원 등 총 20조원 규모의 생산적금융 추진 세부 계획을 수립·확정했다.
또한 생산적 금융 확대의 취지에 맞춰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에 금융 지원을 늘리기 위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기업 성장성 신용평가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새 신용평가 시스템은 기존 재무 중심의 신용평가 방식에서 나아가 기업의 기술력, 사업 모델, 산업 전망 등 미래 경쟁력을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부도 발생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벤처·첨단·혁신기업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성장 단계와 산업 특성을 고려한 평가 기준을 적용한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