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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금융리더십] BNK금융 빈대인 2기 체제…기업가치 제고·생산적금융 확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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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금융리더십] BNK금융 빈대인 2기 체제…기업가치 제고·생산적금융 확대 본격화

부동산 PF 리스크 해소 실적상승 기대
경영 목표 ROE 10%·PBR 1배 정조준
연임 성공 빈대인 회장 자신감 내비쳐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사진=BNK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사진=BNK금융지주


빈대인 회장 2기 체제에 돌입한 BNK금융그룹이 정부 정책기조에 발맞춰 기업가치 제고, 생산적금융 확대를 본격화한다. 빈 회장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달성을 핵심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BNK금융은 빈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ROE 수준 탓에 기업가치가 경쟁사 대비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이에 비은행 계열사들의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대부분 털어낼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ROE와 PBR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BNK금융의 연간 ROE는 2023년 6.43%에서 2024년 6.82%, 2025년 7.64%로 올라섰다.

2023년 3월 빈 회장 취임 이후 BNK금융의 ROE는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8개 은행계 금융지주 중 JB금융(12.37%), KB금융(9.93%), 하나금융(9.19%), 우리금융(9.01%), 신한금융(8.69%), 농협금융(7.82%)에 이은 7위로 경쟁사 대비로는 여전히 뒤쳐진다.

ROE가 뒤쳐지면서 기업가치 역시 실적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OE는 회사가 주주가 맡긴 자본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외형 성장이나 이익 규모보다, 투입한 자본 대비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지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BNK금융의 PBR은 0.52배로 JB금융(1.02배), KB금융(0.95배), 신한금융(0.83배), 하나금융(0.74배), 우리금융(0.70배)에 이은 6위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단일 주주로 있는 비상장사로 PBR 산정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BNK금융은 8개 은행지주 중 ROE와 PBR 순위가 가까스로 꼴지를 면한 하위권인 셈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BNK금융 내부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 회장은 지난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비용구조를 잘 관리해 ROE가 10%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PBR도 최소한 1까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능할 것 같다"면서 자신감도 드러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지난달 27일 연임 확정 후 첫 행보로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HJ중공업을 방문해 조선·해양 산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BNK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지난달 27일 연임 확정 후 첫 행보로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HJ중공업을 방문해 조선·해양 산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BNK금융지주

지난해 상반기까지 시장의 우려를 샀던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점은 빈 회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BNK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42%로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P) 개선됐다. 연체율은 같은 기간 0.2%P 내린 1.14%로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대비 1136억 원이나 감소하면서 대손비용률(CCR)도 1년 새 0.13%P 개선된 0.64%로 집계됐다.

BNK금융은 CCR이 0.1%P 개선되면 ROE가 약 1%P 상승할 것이라고 내부적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동산 PF 관련 부실만 털어내더라도 ROE가 큰 폭으로 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건전성 지표의 뚜렷한 턴어라운드가 확인됐다"면서 "이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시장의 우려를 샀던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음을 시사하며 향후 우량 자산 위주의 리밸런싱을 통해 건전성 지표 개선과 ROE 제고를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은 상대적으로 낮은 ROE 수준에 따라 은행주 내에서 디스카운트(저평가) 받고 있다"면서 "효율적 자산배분을 통한 수익성 중심의 전략 전환과 2026년 이후 자회사 이익 개선, 적극적 주주환원에 따른 자본 관리 등을 감안하면 PBR 0.5배의 저평가 또한 해소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전략 마련과 지배구조 선진화에도 속도를 낸다. 특히 빈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91.9%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연임에 성공하면서 2기 체제에서는 주주들의 신뢰에 대한 화답 차원에서 주주친화 정책이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NK금융은 이달 중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BNK 밸류업 전략위원회'(가칭)를 출범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밸류업 전략위원회는 지배구조·내부통제, 기업가치 제고, 생산적 금융 등 3개 분과위원회를 통해 각 분야의 중장기 전략 수립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선진화 기조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BNK금융은 이번 주총을 통해 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그간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회장이 이사회를 자기 사람으로 채우는 이른바 '참호 구축' 문제를 지적해 왔는데 이사회 구성의 절반 이상이 주주가 추천한 인물로 배치되면서 주주 통제권이 더욱 강화됐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