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발전 손실 10건 중 7건은 설비 고장…AI 전력수요 대응 ‘빨간불’

글로벌이코노믹

발전 손실 10건 중 7건은 설비 고장…AI 전력수요 대응 ‘빨간불’

최근 5년 고객사 피해 37억달러
가스터빈·변압기 교체 지연에 휴업손실
이미지=GPT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GPT생성
노후 발전설비와 장기간에 걸친 설비 교체, 미흡한 위험관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산업 전기화로 늘어나는 글로벌 전력 수요 대응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글로벌 재물보험사 FM이 발표한 ‘발전 산업의 이해: 손실 동향 및 예측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계·전기 설비 고장은 발전 부문 전체 손실 사고의 70% 이상, 연간 재무적 손실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가스터빈은 발전 산업에서 가장 큰 재산 피해를 일으킨 단일 설비로 조사됐다. 가스터빈과 변압기는 공급망 제약으로 교체에 수년이 걸릴 수 있어 장기간 가동 중단에 따른 휴업 손실을 키우는 요인으로도 지목됐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FM 고객사에서 발생한 발전 관련 손실 사고는 427건, 총손실액은 약 3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증기터빈과 가스터빈 관련 사고가 지속적으로 가장 심각하고 비용 부담이 큰 손실 원인으로 나타났다.
주요 사고 원인으로는 전기·기계 설비 및 화기 작업에 따른 화재가 꼽혔다. AI 데이터센터의 고밀도 전력 부하가 변압기와 개폐장치, 냉각시스템에 주는 부담과 단일 핵심 설비 의존에 따른 휴업 위험도 커지고 있다.

손실 위험이 일부 사업장에 집중된다는 점도 확인됐다. FM 고객사 손실의 약 27%는 사전에 손실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된 전체 사업장의 2%에서 발생했다. 위험도가 높은 시설을 미리 선별해 설비 점검과 유지보수를 강화하면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스튜어트 켈러 FM 수석 엔지니어는 “발전 부문의 손실은 개별 시설에 그치지 않고 거시경제와 에너지 수급, 핵심 인프라와 지역사회 전반으로 파급된다”며 “전력 수요가 늘고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운영 효율성을 유지하고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최종호 FM 아시아태평양 필드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한국의 첨단 제조업과 기술 산업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선제적인 점검과 유지보수, 비상계획 수립이 운영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