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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 M&A 이어 악사손보까지…교보, ‘생보 밖 성장판’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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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 M&A 이어 악사손보까지…교보, ‘생보 밖 성장판’ 넓힌다

이르면 이달 말 인수 실사…기업가치 2000억~3000억 원 거론
생명·손보·증권·운용·저축은행 진용 구축…지주 전환·IPO 채비
교보생명이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이미지 확대보기
교보생명이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생명보험 중심의 사업구조를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고 있다. SBI저축은행을 품고 자산운용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비어 있던 손해보험 포트폴리오까지 채우며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12일 보험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악사손해보험 인수 자문사 선정을 위해 글로벌 IB와 회계법인 등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자문사 선정이 마무리되면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실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거래는 별도 입찰 없이 프랑스 악사그룹과 수의계약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악사손보의 최대주주는 지분 99.76%를 보유한 악사그룹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2000억~3000억 원이다. 자기자본 3131억 원에 상장 손보사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한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손해보험 라이선스 가격 등을 더한 수준이다.

악사손보는 자산 기준 손보업계 16위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재무 건전성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급여력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기준 175.6%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웃돈다. 올해 1분기에는 45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주력 사업인 자동차보험은 수익성이 높지 않지만 신규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교보생명은 과거 매각했던 회사를 약 20년 만에 되찾게 된다. 악사손보의 전신은 국내 최초 온라인 보험사인 한국자동차보험이다. 교보생명은 2001년 이를 인수해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운영하다 2007년 악사그룹에 905억 원을 받고 경영권을 넘겼다. 2020년과 2023년에도 재인수를 검토했지만 가격 차이로 협상을 중단했다.

이번 행보는 올해 들어 이어진 사업 확장의 연장선에 있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약 9000억 원에 인수했고, 이달 초에는 교보악사자산운용 잔여 지분 50%를 1075억 원에 사들여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SBI저축은행과의 단순 합산 자산은 160조 원을 넘어선다.

악사손보까지 품으면 교보생명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증권, 자산운용, 신탁, 저축은행을 아우르는 금융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계열사 지배구조를 정비한 뒤 금융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중장기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보험사들이 사업 다변화와 비보험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는 추세”라면서 “사업 영역이 넓어지는 과정에서 계열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금융지주사 전환도 필수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