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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롯데손보 매각 성패 가를 ‘자본 부담’…인수 셈법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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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롯데손보 매각 성패 가를 ‘자본 부담’…인수 셈법 복잡

KDB생명, 기업가치 5000억에 추가 자금 1조 거론…산은 지원 변수
롯데손보 기본자본 K-ICS –21.4%…1조원대 몸값에 증자 부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뉴시스
KDB생명과 롯데손해보험이 인수합병(M&A) 거래 성사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자본’이 꼽힌다. 보험 매물은 인수 이후에도 자본 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CIS)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보험사의 건전성이 규제 수준을 밑돌아 추가적인 자본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원매자들도 실질적인 인수 부담을 낮추기 위한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매자들이 KDB생명과 롯데손보 M&A 이후 추가 자본 부담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은 현재 기본자본 중심의 킥스 관리 강화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당국은 당장 내년 1분기부터 보험사가 기본자본 K-ICS 비율을 80%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50% 미만인 보험사에는 최저이행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본자본이 취약한 보험사의 경우 인수 이후 규제 수준을 충족하기 위한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KDB생명은 올 1분기 보완자본이 약 1조4000억 원인 반면 기본자본은 3500억 원 규모로 적자를 내고 있다. 보완자본을 활용해 전체 킥스 비율을 관리하는 것과 별도로 기본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KDB생명의 자본 건전성을 개선하려면 향후 약 1조 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데 기업가치는 약 5000억 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의 자본 지원 규모와 인수자가 부담할 자본 규모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핵심 협상 대상이 될 거란 관측이다.
KDB생명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역시 그동안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자본 확충을 이어왔다. 지난해 12월 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올해도 수천억 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현재 한화생명,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제출한 KDB생명 매각에 대한 최종 인수제안서를 평가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물의 특수성을 고려해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과 인수 후 필요한 자본 투입 규모 사이의 실익을 따져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롯데손보 매각 역시 자본 부담이 걸림돌로 꼽힌다. 신한지주와의 단독 협상이 불발되며 공개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는 가운데, 매각가격과 인수 후 자본 부담이 동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손보의 올 1분기 기본자본 K-ICS 비율은 -21.4%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인수자가 매각대금을 지급한 뒤에도 자본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여기에 매각가격을 둘러싼 눈높이 차이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1조 원이 넘는 수준의 가격을 고집하면서다. 원매자 입장에서는 1조 원이 넘는 매각대금을 지급한 뒤 추가 자본까지 투입까지 고려해야 하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 거래는 결국 JKL파트너스가 자본 부담을 고려해 가격 눈높이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협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