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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예금 27조 시대] 은행권 해외송금 넘어 신용대출·PB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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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예금 27조 시대] 은행권 해외송금 넘어 신용대출·PB 영토 확장

6개 은행 외국인 고객 790만명…예금 증가율, 고객 증가율의 두 배
5대 은행 전용상품 20개 그쳐…투자·연금·주택금융 다양화 과제
은행에서 외국인 고객 비중이 대폭 늘고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에서 상담받는 고객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은행에서 외국인 고객 비중이 대폭 늘고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에서 상담받는 고객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체류 외국인이 은행권의 새로운 핵심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고객이 꾸준히 유입되는 가운데 고객 수보다 예금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은행들의 경쟁도 해외송금을 넘어 예·적금과 신용대출, 자산관리(PB)로 확산하고 있다.

2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 자금이 확대되자 은행권 경쟁도 해외송금을 넘어 예·적금과 신용대출, 자산관리(PB)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6월 말 외국인 고객은 790만4149명으로 2021년 말 652만6998명보다 2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예금은 18조4777억 원에서 27조4524억 원으로 48.6% 늘었다. 고객 수보다 예금이 두 배 이상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단순 계산하면 외국인 고객 한 명당 평균 약 347만 원을 맡긴 셈이다.

외국인의 금융 이용도 급여 수령과 본국 송금에서 자산 축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5대 은행 기준 1인당 평균 예금은 2021년 말 약 293만 원에서 올해 6월 말 367만 원으로 25%가량 증가했다. 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4조6302억 원에서 5조2896억 원으로 14.2% 늘었다.
외국인 고객과 예금 모두 5대 은행 중 1위인 하나은행은 전국 17개 일요영업점과 외국인 전용 모바일뱅킹 앱 ‘하나EZ’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외국인 고객은 257만751명, 예금은 8조3370억 원에 달한다.

KB국민은행은 최고 연 5.5% 금리를 제공하는 외국인 특화 적금과 최대 2000만 원 한도의 전용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신한은행도 외국인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2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확대했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글로벌PB영업점을 열었다.

지방 금융권도 가세했다. 전북은행의 외국인 고객은 2022년 6만6000명에서 올해 3월 18만명으로 약 3배 늘었고, 외국인 대출은 2023년 3495억 원에서 올해 6월 6648억 원으로 90% 증가했다.

다만 5대 은행의 외국인 전용 상품은 총 20개로 입출금통장과 적금 등 기초 상품에 집중돼 있다. 외국인의 금융 수요가 투자·연금·주택금융으로 확대되는 만큼 상품 다양화와 함께 다국어 안내와 금융교육 등 소비자 보호도 과제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국인 고객 시장은 한정된 수요를 놓고 은행들이 경쟁하는 구조지만, 외국인 시장은 신규 고객이 계속 유입될 수 있는 분야”라며 “앞으로 외국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권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