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준금리 3% 시대] 주담대 이자 상단 8% 덮친다… 물가가 금리 '좌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준금리 3% 시대] 주담대 이자 상단 8% 덮친다… 물가가 금리 '좌우'

주담대 금리 상단 7%대…물가 따라 연 8% 가능성
변동금리 비중 68%…조달금리 상승에 부담 확대
서울 시내 한 금융기관에 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금융기관에 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년 9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서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도 연 8%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금리와 조달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금리의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어 영끌·빚투 등 대출을 보유한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도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한 전문가는 시장금리 흐름을 고려하면 주담대 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변동금리 차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인 금융 지원과 금리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1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는 지난달 28일 기준 연 4.68~7.15%로 집계됐다. 최고금리는 연 8%까지 0.85%포인트(P)의 격차가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같은 날 연 4.21~6.56%로 고정형보다 낮았다.

실제 차주가 적용받는 주담대 금리도 상승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48%로 전월보다 0.12%P 올랐다.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정형은 연 4.76%, 변동형은 연 4.35%로 각각 전월보다 0.23%P, 0.08%P 상승했다.

시장금리도 높은 수준이다. 7월 은행채 AAA 5년물 금리는 연 4.39%로 전월보다 0.07%P 올랐고 지난달 28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연 4.022%로 전 거래일보다 4.8bp 상승했다. 고정형 주담대가 금융채 등 시장금리를 주요 지표로 삼는 만큼 향후 시장금리 움직임이 주담대 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로 0.25%P 올렸다. 7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인상이다. 한은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국내 경제가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를 고려해 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이 주담대 금리에 즉시 같은 폭으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고정형 주담대는 금융채 등 시장금리와 은행별 가산금리·우대금리 등에 따라 실제 금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시장금리 흐름만 놓고 보면 기준금리 3% 진입만으로 주담대 금리 상단이 곧바로 연 8%까지 오를 가능성은 제한된다는 분석이다.

변동금리 주담대는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변수다.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는 연 3.18%로 전월보다 0.13%P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올랐다.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코픽스 상승은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7월 신규 주담대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68.1%로 전월보다 5.8%P 상승했다. 향후 코픽스나 CD금리 등 조달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 차주의 이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주담대 금리 상단의 연 8% 진입 여부는 향후 물가와 시장금리 흐름이 좌우할 전망이다. 물가 상승으로 추가 금리인상 기대가 커져 시장금리가 오르면 주담대 금리도 상승할 수 있지만 물가와 시장금리가 안정되면 연 8%까지 오를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전문가는 주담대 금리 상단이 단기간에 연 8%를 넘어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물가 흐름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CD금리 상승 등에 따른 차주 부담에 대비해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선제적인 금리 관리와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현재 시장금리 흐름을 보면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를 넘어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향후 물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CD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차주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선제적인 금융 지원과 금리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