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9학군 하락세 뚜렷…6명 이상 합격 100개교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기자] 2013서울대 입시에서 합격자를 한 명이라도 배출한 고등학교는 912개이며,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서울과학고가 차지했다.12일 서울대에 따르면 1위부터 100위까지는 합격자를 6명 이상 배출해 지난해보다 1명 줄었다. 서울대 합격생 배출 고교숫자가 6개 늘어난 반면 고교별 합격자수가 줄어든 탓이다.
서울과학고는 지난해 93명보다 7명이 줄었지만 86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1위를 차지했고, 서울예교가 79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원외고(78명)와 경기과학고(62명)가 3,4위에 올랐고, 상산고(47명) 용인외고(46명) 하나고(46명) 민사고(42명) 세종과학고(42명) 대일외고(40명)가 톱10에 들었다. 지난해 톱10에 들었던 한성과학고(39명‧11위), 한일고(21명‧21위), 명덕외고(35‧13위)가 후순위로 밀려났다.
전통강호인 경기과학고가 4위로 진입했고, 세종과학고(42명)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한성과학고(39명)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단위에서 광역단위로 축소모집했던 외고의 경우 대원외고가 2위를 차지했고, 외대부속용인외고가 6위, 대일외고가 10위에 들었다. 영재학교와 과학고 톱10 학교들이 100% 수시 인원으로 실적을 만든 반면, 톱10에 든 3개의 외고는 지난해 우수했던 재수생의 도움을 상당히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창기 외고강자였던 대외외고가 수시에서 31명을 합격시킴으로써 명덕외고를 10위권 밖으로 밀어냈다.
전국단위 모집으로 가장 주목을 끌었던 자사고는 톱10 내 비중과 순위가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6위였던 상산고가 올해 5위로, 지난해 9위였던 민사고가 올해 8위로 한 계단씩 올라섰다. 무엇보다 첫 졸업생을 낸 하나고는 순식간에 공동 6위에 랭크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수시실적을 보면 하나고(44명), 민사고(40명), 상산고(24명)의 순이었지만 상산이 정시에서 23명을 붙이면서 일거에 순위가 뒤집혔다.
해외대학 중심에서 국내입시 체제로 돌아선 민사고와 신설 하나고가 강력한 수시체제를 구축했음을 보여주는 반면 상산고는 이과계열이 강한 학교로 정시의 도움도 상당히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제고는 모두 톱100에 들었지만 하향평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실적이 가장 좋았던 서울국제고(15명→10명)와 인천국제고(11→9)가 나란히 하락했고 부산국제고(7→9)와 청심국제고(4→8)는 상승했다. 다만 국제고의 정원이 100명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대 진학률 면에서는 여전히 전국 최상위권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서울 ‘강남8학군(강남, 서초)’을 중심으로 한 교육특구 일반고의 실적은 주춤했다. 전국 교육특구별 서울대 합격자 10명 이상 고교수는 강남 9곳(지난해 12개교), 서초 2곳(7개교), 양천 1곳(3개교), 노원 1곳(1개교), 송파 2곳(1개교), 대구수성 2곳(지난해 2곳)이었다.
강남 일반고의 경우 전통강호 휘문고를 제외하고는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최상위권을 형성했던 휘문고(24명→31명), 중동고(21→15), 숙명여고(20→15), 경기여고(19→7), 단대부고(19→17), 중산고(18→16), 은광여고(14→3) 가운데 휘문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5명 이상 대폭 하락한 학교는 중동고, 숙명여고, 경기여고, 은광여고 등 4곳이나 됐다. 대신 영동고(12→15), 경기고(12→12), 진선여고(10→11)가 강자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