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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부 계엄령 선포… 국내 기업·교민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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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부 계엄령 선포… 국내 기업·교민도 비상

[글로벌이코노믹=안재민 기자] 반정부 시위 사태로 정국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군부가 20일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우리기업도 비상이 걸렸다.

태국 군부는 이날 새벽 군 TV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며 이는 “쿠데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은 이미 자체 방송국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날 방콕 내 몇개 민간 방송국까지 장악하며 권한을 넓혀가고 있다.

군의 계엄령 선포가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과도총리 대행이 이끄는 내각의 승인을 받았는지는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번 계엄령 선포가 현 정부를 퇴진시키기 위한 쿠데타에 준한 것이라면 친정부 진영으로부터 큰 반발을 초래하고 정국의 위기가 더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태국 소요사태로 진출한 우리 기업들과 교민들도 혼란에 빠진 상태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태국에 진출한 우리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비롯해 300개가 넘는다.

<태국 진출 우리 주요 기업>

업체

분야

종업원 수(명)

진출년도

삼성전자

전자 가전

3800

1988

LG전자

전자 가전

1600

1997

삼성전기

전기 전자

950

1990

포스코

철강 가공

247

1997

동부스틸

철강 가공

60

1989

한화종합화학

화학 PVC가공

236

1989

삼성물산

무역

25

1976

CJ GLS

물류

253

2006

CJ 오쇼핑

홈쇼핑

98

2011

다행히 아직까지 인명피해 등 직접적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미 반정부 시위가 6개월이 넘게 지속돼 태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간접적 피해는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가전업계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에어컨, 백색 가전, TV 등의 수요가 줄어 애로를 겪고 있다.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도 국내 경기 부진과 철강 제품의 주요 고객인 자동차 업계의 생산 감소로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업계도 비상이다.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한국 관광객들은 1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비수기가 겹친 4월 이후에는 시위 사태 전에 비해 4분의 1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같은 침체 분위기는 이번 계엄령 사태를 맞아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 자본 이탈 등으로 태국, 나아가 아시아 전체의 위기로 빠지는게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박동빈 한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특히 소비재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한국계 업체들도 소비재 업종의 애로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