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슈분석] ‘던힐 논란’ BAT, 꼼수인가 전략인가 이번엔 ‘보그’ 손해보고 판다

글로벌이코노믹

[이슈분석] ‘던힐 논란’ BAT, 꼼수인가 전략인가 이번엔 ‘보그’ 손해보고 판다

▲보그시리즈/사진=BAT이미지 확대보기
▲보그시리즈/사진=BAT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 던힐 가격 인상 지연으로 새해 담뱃값 인상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섰던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또 한번 시장에 카드를 꺼내들었다.

BAT 코리아가 15일부터 초슬림 담배 브랜드인 ‘보그 시리즈’를 3500원에 판매한다고 밝힌 것. 보그 시리즈는 1MG, 블루, 0.3MG, 프리마 등 총 4종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인상전 가격이 2300원이었다.

정부의 세금 인상안이 2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인상예상가는 4300원. 판매가격이 3500원이니 실질적으로 800원의 가격 인하를 강행한 셈이다.

에누리없는 장사 없다는 말도 있지만 보그 시리즈에 한해선 BAT는 에누리가 없다. 오히려 1갑당 100원 가량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담뱃값 인상전 기존 2500원 담배의 경우 1갑당 부과되는 세금과 부담금 합산액이 1550원(담배 소비세 641원, 국민건강증진 부담금 354원, 지방교육세 321원, 부가가치세 234원)이었다.

정부는 여기에 개별소비세(594원)를 신설하고 건강증진부담금 841원 등 총 1768원의 담뱃세금 추가로 부과해 현재 담뱃세는 총 3368원에 달한다.

보그 시리즈가 이보다 조금 싼 23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추가 발생하는 소매점 마진(250원) 제공분과 재료비 등 원가를 포함하면 마이너스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BAT의 이같은 공격적인 가격 전략은 과거 가격 인상에 따른 점유율 하락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된다.

BAT는 지난 2011년 당시 KT&G에 이어 20% 가까운 점유율로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200원 가격 인상을 단행한 후 경쟁 외산업체인 필립모리스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현재는 점유율이 반토막 나면서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BAT가 꼼수라는 비아냥까지 들으며 가격 인상 시기를 최대한 늦춘것도 가격 마케팅에 대한 고심의 흔적이라 볼 수 있다.

결국 BAT는 13일부터 기존 주력제품인 던힐 가격인상분을 1800원로 정하고 4500원에 판매를 시작하며 가격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추후 200원 추가 인상 단서를 달았지만 과거 사례를 생각하면 추가 인상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200원가격인하를단행한필립모리스의말보로/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0원가격인하를단행한필립모리스의말보로/사진=뉴시스


한편 던힐을 주축으로한 BAT 외에도 말보로 등을 판매하는 필립모리스도 주력 제품의 가격을 200원 인하하는 등 외산 업체들의 본격적인 가격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이 가운데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KT&G의 경우 가격 인하에 대한 계획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