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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힐부터 보그까지’ 작정한 BAT, 시장 점유율 회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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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힐부터 보그까지’ 작정한 BAT, 시장 점유율 회복하나?

보그 시리즈 3500원 판매후 최대 7배 매출 상승
▲보그시리즈/사진=BAT이미지 확대보기
▲보그시리즈/사진=BAT

과거 가격인상으로 흡연자 외면받다 지금은 흡연자들의 친구로...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 담뱃값 인상이 시작된 1일 이후 던힐 가격 인상 지연 등으로 이슈를 양산했던 BAT(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의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부 편의점의 경우 BAT 보그 시리즈의 15일부터 19일까지의 판매량이 전주 대비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그는 BAT가 마진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3500원에 판매하고 있는 슬림형 담배다. 정부 세금인상전 가격이 2300원이었기 때문에 인상 예상가는 4300원. 사실상 800원이 인하된 셈이다.

사실 보그는 전체 담배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0.5% 내외 수준의 비주류 담배다. 때문에 7배 이상의 판매량 증가가 실질적으로 미치는 효과가 아직까지 유의미하다고 해석할 순 없다.

오히려 보그의 경우 마이너스 마진이 발생하기 때문에 많이 팔리면 BAT 입장에서 손해다. 경쟁업체에서는 던힐부터 보그까지 가격 꼼수로 상도를 무시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럼에도 BAT는 계속된 가격 전략으로 그들에게 있어 시장의 전부인 흡연자들에게는 꽤 점수를 따내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던힐 등 BAT 전반적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업계관계자들은 BAT의 경우 지난 2008년 독단적 가격 인상으로 점유율 감소의 쓴맛을 경험한 것이 계속되는 가격 전략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했다.

BAT는 과거 가격인상전 KT&G에 이어 시장 2위 업체 지위를 유지하다 가격 인상후 필립모리스에게 자리를 내주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이후 5년간 점유율도 반토막(20%→10%)이 났다.

던힐 등 담뱃값 지연 등 가격 전략이 의도적으로 계획된 것이라는 일부 의혹이 나온것도 이같은 스토리 때문이다.

물론 BAT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본사와의 단순 조율의 문제일뿐 담뱃값 인상 지연정책의 고의성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BAT가 결과적으로 정부의 담뱃값 인상안을 일종의 호재로 활용하는데 성공했다는 시장 분석이 나오고 있다.

BAT가 경쟁업체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뒤로 하고 흡연자들의 마음을 과거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BAT의 가격 전략에 대항해 19일부터 말보로, 팔리아멘트 등의 가격을 200원 내린 경쟁업체 필립모리스는 보그에 밀려 오히려 점유율이 감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