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박인웅 기자] 한국 소나무의 영어이름이 '재패니즈 레드 파인'(Japanese red pine)?
소나무는 세계적으로 한반도에서 주로 서식한다. 하지만 영문이름은 '줄기가 붉은 일본 소나무'다. 이는 일본 소나무가 서양인들에게 먼저 알려졌기 때문이다.
10일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수목원은 지난 1년간 한반도 자생식물 4173종의 영문 '일반명'을 재검토하고 수정해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이름 목록집'을 제작했다.
수목원은 한반도가 식물분포의 중심지임에도 다른 국가명이 들어갔거나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함에도 특정 국가명이 들어간 식물을 검토했다.
소나무의 영문 일반명인 '재패니즈 레드 파인'을 '코리아 레드 파인'으로 바로 잡았다. 단풍나무 잎 모양이 손바닥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팔메이트 메이플'(Palmate maple)로 수정했다. 단풍나무는 그동안 '재패니즈 메이플'(Japanese maple)로 불렸다. '쑥'은 (Ssuck)으로 '미선나무'는 (Miseonnamu)로 한글 발음을 그대로 영문표기할 것을 제안했다.
수목원은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이름 목록집을 광복절에 맞춰 주요 공관과 정부 부처에 배포할 예정이다. 전자책은 국립수목원 홈페이지와 구글 플레이 도서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식물 이름은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민족의 문화와 역사, 식물이 가진 가치를 포함하는 상징이기 때문에 올바른 영문 이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인웅 기자 parkiu7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