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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중장년 재취업 비결 공개… "눈높이를 조정하니 재취업 활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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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중장년 재취업 비결 공개… "눈높이를 조정하니 재취업 활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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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전국경제인연합회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청년실업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요즘 중장년들의 재취업 또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저성장으로 조기에 퇴직하는 인력은 늘어나지만 중장년 인력이 갈만한 기업을 찾기도 어렵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21일 어려운 관문을 뚫고 일자리 찾기에 성공한 중장년 구직자들의 유형별 재취업 성공비결을 공개했다.

#1 눈높이를 조정하니 재취업 활로가 열렸다.


20년간 대기업 기획부서와 해외영업부서에서 역량을 발휘했던 김승수(가명.56세·남)씨는 중견기업으로 이직해 대표이사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으나 시장상황의 급변으로 CEO에서 구직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김씨는 중소기업 해외영업팀장으로 지원해 직급이 바뀌고 연봉 또한 대기업 신입사원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새로운 길을 내딛고 있다.

전경련 일자리센터 이인숙 선임컨설턴트는 "최근 들어 채용기업의 제시연봉과 중장년 구직자들의 희망연봉과의 차이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연봉수준에 연연하기 보단 공백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재취업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 업무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재취업의 지름길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 건설사를 거쳐 중견건설업체 임원에 이르기까지 23년간 건설업에 몸을 담아 온 이현철(가명·55세·남)씨는 거세게 불어 닥친 건설 불경기로 50세라는 이른 나이에 예기치 않게 퇴직하게 됐다.

김씨는 한 중견건설업체에 면접을 볼 수 있었고 업무경험이 많고 조직관리가 가능한 중장년을 채용하겠다는 채용조건과 이씨의 경력은 딱 맞아 떨어졌다.

전경련일자리센터 관계자는 "재취업 할 때 자신이 다년간 경험해 온 경력을 살려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는 것이 통계적으로도 반증되고 있다"며 "특히 사무직의 경우 75.2%가 경력을 살려 사무직으로 재취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3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로 환승하는 것도 좋은 방법

금융사에서 31년 재직 후 정년퇴직한 나용수(61세·남)씨는 제2금융권과 같은 동종업계로 재취업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저금리로 인해 금융권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나씨가 주목한 곳은 산업체 우수강사였다. 직장경험을 살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의 금융관련 강사로 지원한 결과 지방의 한 특성화고교에 둥지를 틀 수 있었다. 이후 약 3년간 금융관련 산업체 우수강사로 근무한 나씨는 올해 3월부터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노후설계 상담사로 재취업했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조사에 따르면 중장년이 과거 직무와 다른 미경험 직무에 도전하여 재취업에 성공한 비율도 40%에 달했다.

배명한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퇴직이후 우왕좌왕하기보다 ‘1日 1社 지원하기’와 같은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뤄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퇴직 후 위축되지 말고 지인을 만나 취업정보를 탐색하는 등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전반적인 경기흐름, 업황 등을 고려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혼자서 취업고민을 하고 있기보다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편이다. 재취업을 희망하는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는 전경련일자리센터 회원으로 가입하면 다양한 무료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