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은 M&A 불안요인 해소… 삼성물산은 순익을 흑자로 유지 가능
삼성물산이 갖고 있던 제일기획 주식 전량을 삼성전자에 판다.삼성물산은 보유 중인 제일기획 주식 1453만9350주룰 2675억2400만원에 삼성전자에 시간외 대량매매 방법으로 넘겼다고 공시했다. 1주당 매각금액은 1만8400원이다.
삼성전자의 제일기획 보유 지분은 종전 12.60%에서 25.24%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물산은 “자금 수지 개선 및 사업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매각”이라고 말했고 삼성전자는 “전략적 협업관계 강화를 위한 취득”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제일기획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삼성물산은 올해 당기순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두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우려됐던 삼성그룹의 제일기획 매각과 관련된 부분은 더 이상 수면 위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관련된 마케팅에 있어 제일기획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 최민하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총이익 기준 제일기획의 계열사 물량 비중은 65%인데 절대적인 비중이 삼성전자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제일기획은 최대광고주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광고 제작 물량 증가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삼성물산이 제일기획 매각대금 2675억원을 받게 되면 올해 당기순이익이 예상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효과를 얻게 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물산의 제일기획 매각 발표 전 삼성물산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1400억~1500억원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최민하 연구원은 올해 삼성물산의 당기순이익이 -14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물산의 제일기획 지분 매각은 제일기획의 M&A(인수합병) 불안을 해소하는 동시에 순익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묘수’라 할 수 있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28일 종가 16만5000원으로 올해 6월 2일의 저점 11만2000원에 비해 47.3%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