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조동길 회장의 해외 현지 계좌에는 39만5000 달러가 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난 6월에 마지막으로 31만 달러를 예치했고 그 이후에는 현지 계좌에 드러나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무당국이 얼마나 조 회장의 해외 현지 계좌 내역을 세세히 알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해외 현지 계좌는 사안에 따라 외국환관리법 등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최순실씨는 한솔그룹 조 회장과 함께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작은 아버지인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에 대해서도 해외 현지 계좌 조사를 의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겨냥한 조동길 회장의 해외 현지 계좌는 한솔그룹에 대한 ‘압박 카드’ 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솔그룹은 올해 9월 말 현재 국내 20개사, 해외 49개사 등 69개사의 계열회사를 가지고 있다.
한솔그룹의 최정점에는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가 있고 한솔제지, 한솔아트원제지, 한솔홈데코, 한솔케미칼, 한솔씨앤피, 한솔개발, 한솔더리저브, 한솔테크닉스, 한솔로지스틱스, 한솔이엠이, 문경에스코, 울산에스코, 평택이오스, 한솔피엔에스, 솔라시아, 한솔신텍 등의 회사가 있다.
한솔그룹은 다른 그룹과 달리 지배구조가 다소 취약한 편에 속한다.
올해 9월 말 현재 한솔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조동길 회장이 지분 7.57%(351만903주)이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큰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5.54%(256만9169주)를 갖고 있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모두 합해 18.46%(855만6440주)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국민연금이 9.42%(430만5459주), 알리안츠글로벌 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5.71%(260만8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솔홀딩스의 시가총액은 2750억원 수준이다. 조동길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보다 0.04% 많은 18.5%의 지분을 확보해도 일순간 최대주주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현재의 시가대로 주식을 사들이고 최대주주의 반발 매수를 막을 수 있다면 약 510억원으로도 한솔그룹을 지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솔홀딩스는 지난 1년여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올해 3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을 보면 2015년 3분기 -113억원, 4분기 -324억원, 2016년 1분기 -27억원, 2분기 -176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솔홀딩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526억원(전년동기비 +5.96%), 영업이익 193억원(전년동기비 +8.43%), 당기순이익 45억원(흑자전환)을 기록했다.
한솔홀딩스의 주가는 22일 종가 5950원으로 올해 2월 29일의 고점 8590원에 비해 30.7%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




































